심상정 정책브레인, 당내 인사·의원 '중심' 손호철·정태인 교수 '자문'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탈핵정책 협약식'에서 탈핵 정책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책브레인'은 주로 당내 인사와 당에 우호적인 진보 인사들이 맡고 있다. 당내 관계자에 따르면 심 후보 자신도 직접 정책을 수립하는 데 꼼꼼히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당내 정책위원회 김용신 정책위의장이 맡았다. 2013년 정의당 사무부총장으로 일한 그는 2015년 7월부터 당 정책위의장을 2년째 맡아왔다.

정의당 소속 의원들도 각자 역할을 나눠 심 후보를 정책적으로 보좌하고 있다. 이정미 의원은 노동, 김종대 의원은 국방·안보, 윤소하 의원은 보건복지·농업, 추혜선 의원은 방송통신 분야 등을 맡아 심 후보를 돕고 있다. 현재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박원석 전 의원도 경제·조세 분야에서 정책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외부 인사 중심에 정책자문단도 마련돼 있다. 선대위 정책자문단장은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정의당 부설정책연구소인 미래정치센터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대표적 진보정치학자인 그는 지난 3월 '촛불혁명과 2017년 체제'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1월 출범한 당내 정책자문기구 '정의구현정책단'의 단장인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선대위에서 멘토단장을 맡았다. 과거 정 소장은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특히 정의당에는 '미래정책내각'이라는 예비내각 형태의 본부가 준비돼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 현역 의원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미래정책내각은 기존에 조직된 당 자체적인 기구다. '탈핵' 관련 정책이 이곳에서 주로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정책내각에 대해 이정미 의원은 "노동, 성평등, 생태에너지 등 우리 사회에 진보적 의제를 주도해 실현해나가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의당이 작은 정당이라 해도 정책과제에 소홀할 수 없어 수권정당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