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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뱅크 출범 한달 '0원 계좌' 67%…수익성 괜찮을까

[카뱅 출범 한달]체크카드 신청 많지만 실사용보다 액세서리 용도로

MT only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이학렬 기자, 김진형 기자 |입력 : 2017.08.25 04:57|조회 : 13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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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뱅크 출범 한달 '0원 계좌' 67%…수익성 괜찮을까
MT단독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출범 한달간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잔액이 전혀 없는 ‘깡통계좌’가 전체의 3분의 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상식을 깨는 이용 편의성, 캐릭터 기반의 감성 마케팅,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에 대한 물음표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은행권에 혁신을 가져올 ‘메기’ 역할도 지속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카뱅 입출금통장 중 잔고가 0원인 계좌는 178만좌로 전체 265만좌 중 67.2%를 차지했다. 카뱅 체크카드를 수령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말 ‘0원 계좌’ 비중 78.8%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활동 고객’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뱅의 ‘깡통계좌’ 비중은 기존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A 시중은행의 올 1~7월 신규 입출금통장은 약 150만좌인데 이중 ‘0원 계좌’는 약 7만8000좌로 5.2%에 불과하다. A 은행 관계자는 “입출금통장 개설의 상당수는 실수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다른 은행도 ‘0원 계좌’ 비중은 한 자릿수 이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뱅의 ‘킬러 콘텐츠’로 평가받는 체크카드 역시 발행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곧바로 사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체크카드 발급 신청은 204만건이다. 계좌 수 291만건을 감안하면 10명 중 7명은 체크카드를 신청한 셈이다. 이는 B시중은행의 올해 신규 입출금계좌 개설 건수 대비 체크카드 신청 건수는 5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대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계좌 개설과 동시에 발급받은 뒤 곧바로 지갑에 방치되는 체크카드도 상당하다”며 “카뱅 체크카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덕분에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체크카드를 휴대폰 커버에 붙이는 등 ‘액세서리’로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카뱅의 마이너스통장은 최저 연 2% 후반의 금리, 1억5000만원의 한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일단 집행이 되면 고객이 인출해 쓰지 않아도 대출로 취급돼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반면 실제 대출로 쓰지 않으면 이자를 받을 수 없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카뱅에는 만약의 경우를 위해 한도만 받아놓고 실제 대출은 없는 마이너스통장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뱅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고 그나마 마이너스대출 신청도 먹통현상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폭발적인 증가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쓰이지 않는 마이너스통장은 자본확충 부담으로 이어진다. 카뱅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5000억원의 증자를 결정했는데 당초 예상했던 증자시기보다 반년 가까이 빠른 것이다. 한 주주사 고위관계자는 “카뱅이 낮은 신용대출 금리와 높은 예·적금 이자를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확충하는 현재 영업방식을 고수하면 증자 요청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국회의 은산분리 관련 법 처리가 계속 미뤄지면 자칫 카뱅은 ‘밑 빠진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카뱅의 등장으로 기존 은행권은 변하고 있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수수료를 인하하며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도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 혜택이 늘어났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카뱅이 메기 역할을 지속하려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별화된 서비스 없이 금리와 수수료 등 가격으로만 경쟁하면 적자경영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6년에 설립된 미국 넷뱅크는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높은 조달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고위험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다 2007년에 파산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유사한 고객을 대상으로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만 내놓으면 가격 인하 외에 메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카뱅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검사역들을 파견해 최근 불거진 보안문제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 내부통제 등 전반적인 경영실태를 점검했다. 공식 검사가 아닌 컨설팅 차원의 점검이지만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현장 점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후 3년간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를 받지 않는다.

변휘
변휘 hynews@mt.co.kr

머니투데이 증권부 변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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