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의장, '김명수 인준 처리' 위해 해외순방 일정 연기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등을 위해 19일부터 예정된 해외순방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이에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24일 전 김 후보자의 인준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의장은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19일부터 예정된 믹타회의(MIKTA, 중견 5개국 국회의장회의) 참석 및 카자흐스탄, 우즈벡키스탄 공식방문 등의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회의 참석 및 외국 정상(의회지도자)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대법원장 임명동의 등 국내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해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여야가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는 나서겠다고 의견을 모으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의 사과 요구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설득전에 적극 나섰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역시 임명동의안 처리 필요성에 동의하며 본회의 표결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여야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한 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늦어도 24일 전까지 표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불가' 입장, 국민의당은 '의원 자율 판단'을 고수하면서 가결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