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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향기와 노래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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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향기와 노래를 따라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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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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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라흐마니노프가 온다’ 김효선(시인)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향기와 노래를 따라
라일락 향기 진동하는 5월의 오후, ‘젊은 날의 추억’이란 라일락 꽃말을 떠올리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는다. 거실엔 미스킴 라일락이 활짝 피어 추억처럼 향기가 진하다. 창가 맞은편엔 성업 중인 모텔이 있고 그곳엔 늘 빈방이 없다는 소문쯤은 이미 오래되었다. 나를 둘러싼 익숙하고도 낯선 어느 날의 풍경이 거짓말 같은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오후다. 미국인 식물 채집자가 북한산에서 종자를 채취해 개량한 후 사무실 여직원의 성을 따 이름 붙였다는 미스킴 라일락이란 꽃명과 라흐마니노프의 곡이 흐르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한 컷의 스틸과 진동하는 라일락 향기가 나를 데리고 가는 오월의 오후, 오래 묻어두었던 ‘심장에 내리는 눈’ 같은 첫사랑을 꺼내 봐도 좋겠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향기와 노래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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