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사장이 말하는 아깝다! 이책<17>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크리스천 러더 지음/ 이가영 옮김/ 다른/2015


우리는 연일 방송과 신문 지면을 통해 '빅데이터'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대개의 빅데이터가 우리 행동의 감시나, 소비자의 행동 분석을 통해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 책은 이런 부정적인 감시나 마케팅 수단을 넘어 인간 행동의 근원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이 책은 페이스북의 ‘좋아요’ 데이터를 이용해 한 사람의 성적 성향이나 지능을 놀라운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물론 결혼한 부부가 이혼할 확률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더 많은 면접 요청을 받는 현상, 트위터에서 나타나는 ‘조리돌림’과 집단 분노의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또한 이 책은 공적인 자리에서,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 남성이 선호하는 여성의 나이와 같은 지극히 사적인 주제에서부터 시골 마을에서 대도시로의 전 세계적 이주 현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까지 살피는 저자의 관심은 많은 것을 아우른다.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 박경서, 조효제 외 지음 / 철수와영희/2015


대한민국은 부강해졌지만 국민들은 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인권은 좋은 것, 필요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정작 인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인권 자체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물론 문화와 법률을 매개로, 언론이나 역사, 종교를 통해서, 유엔과 지역이란 프리즘으로 대한민국의 인권 문제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인권을 알게 되면 개인이 달라지고 나아가 사회 전체가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개인이 자기 권리를 인식하고 인권감수성이 높아지면, 인권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생기기 시작해 결국 한 사회의 인권 전체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권은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고통을 줄여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인류의 근사한 발명품이기에 제대로 활용하자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