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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여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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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여름이여, 안녕!

머니투데이
  •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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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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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여름이여 안녕’ 임혜신(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여름이여, 안녕!
그래, 안녕! 여름이여! 많이도 더웠던 한 계절이여! 너만 덥고 뜨거웠던 것은 아니야. 우리의 삶도 치열했으며 인류 평화를 위한 노력의 협상이 극적이기도 했어. 미국의 뉴오라이즌스호가 인류 최초로 명왕성 최근 접점을 통과하게 되었잖니. 이란의 핵협상도 타결되었어. 그런가 하면 일본의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겠다는 망언이 우리를 분노케 했으며 북한의 지뢰 도발로 남북 분위기가 살얼음판으로 치닫기도 했어.

혼란스럽고 불안했던 여름아, 그러니 이제 떠나가 줘. 내가 너를 위한 ‘추억의 쓸쓸한 창고’를 지어 놓았어. 그곳에서 한여름의 뜨거운 소리들을 들어보았으면 해. 대책 없이 뜨겁고 불안했던 여름아, 모래가 싸늘해지기 전 돌아가 줘야겠구나. 네게 안녕을 고하는 것은 다시 올 너를 만나기 위함이야. 벌써 가을이 대문 앞에 도착해 있는 것도 보이잖니! 안녕, 여름!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여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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