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 통신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접하는 게 옆 사람의 얼굴과 말소리다. 그리고 다음으로 보이고 들리는 것이 주변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로 뻗어 가는 사람들 이야기, 세상 이야기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일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지 한숨만 자고 일어나도 뉴스와 정보들이 홍수를 이룬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와 경제 문화 체육 등을 비롯하여 잡다한 일들과 특별하고 기이하고 신기한 일들도 수시로 발생하는데 이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게 각 나라의 통신사다. 그래서 나라마다 나라의 얼굴을 가진 공신력 있는 통신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통신사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보도를 한다.


러시아에도 공영 국제 통신사가 있는데 바로 “타스” 통신이다. 타스 통신은 세계 굴지의 국제 통신사로 1925년에 설립되었고 소련 정부의 각료회의의 관할 하에 있었다. 이 통신사는 만개가 넘는 가입단체가 있다고 하며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 지사와 특파원이 있다고 한다. 이런 방대한 규모의 소식망으로 러시아 모든 신문과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에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 송신은 러시아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송신 내용은 러시아 정부의 공식적인 방침과 노선을 충실히 반영한다고 한다.

세계 5대 통신사 중의 하나인 “타스” 통신사는 1992년 ‘타스 통신’과 APN을 연합하여 The Information Telegraph Agency of Russia (ITAR) “이타르-타스” 통신으로 거듭났다.

필자가 모스크바에 살면서 타스 통신사 앞을 많이 지나다녔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크고 유명한 통신사인 줄 몰랐다. 겉보기에는 별로 크고 화려하지도 않고 회사 앞에는 돌로 만든 지구본 조각이 달랑 서 있어 무심코 지나쳤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러시아의 대표적인 “타스” 통신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이 별 볼일 없이 보이는 건물에서 러시아의 모든 뉴스가 나오고 전 세계로 소식을 타전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그 건물이 다시 보였다.


그곳에서 전 세계의 소식들이 분 초를 다투어 오가고 있었으며, 러시아 국내 뉴스들이 오갔다고 생각하니 대단해 보였다. 이런 건물 앞을 거의 매일 오가며 바라봤다는 것이 신기했다. 더 신기한 것은 타스 통신 건물 주위에는 사람들도 별로 북적거리지 않았고 어찌 보면 무심한 듯 늘 조용한 분위기였다. 물론 시내 중심지여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으나 오히려 타스 통신 옆에 있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학생들이 더 많은 것처럼 보였다.

필자는 생각해 본다. 전 세계에 “타스” 통신을 통해 러시아의 국내 소식들은 어떤 뉴스들이 어떻게 타전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