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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샘의 포스트카드] 환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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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샘의 포스트카드] 환대의 법칙

머니투데이
  •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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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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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보일샘의 포스트카드] 환대의 법칙
꽃들이 번식에 필요한 꽃가루를 날라주는 고마움을 표시하는 대가로 동물을 초대하는 자리에 향수도 뿌리고 꿀 음료도 준비했으면 좋겠지만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된 법. 가급적 자원의 낭비를 줄여야 한다. 해서 어떤 꽃들은 향기를 접대의 항목에서 아예 빼버렸다. 그렇다고 이 접대가 손님에 대한 박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벌새와 같은 꽃가루 전달자는 후각이 없는 조류(鳥類)다. 코가 없는 그들에게 향기는 있으나마나한 접대 항목. 벌새에게 향기를 대접하는 것은 육식주의자의 식탁에 시금치를 올려놓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한 일이다. 무엇을 주려거든 그의 취향과 필요를 먼저 파악해둘 일이다.

[보일샘의 포스트카드] 환대의 법칙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7월 19일 (11:2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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