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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진국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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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진국이 되는 것

머니투데이
  • 최광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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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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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건정’ 김옥종(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진국이 되는 것
자신의 내면을 열어 보이는 것만큼 조심스럽고 망설여지는 것은 없다. 어떤 형태로든 마음의 준비와 얼마간의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 탓이다.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넘치면 넘치는 만큼 제대로 다 드러낼 수 없는 것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오롯이 드러나지도 않는 탓이다. 심지어 상처가 따르는 일일 때도 있는 것이다. 내가 당신의 마음을, 당신 마음을 내가, 우리가 우리를,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조상귀신도 모르는 법’이라 했다. 건정이 귀하고 맛있는 건 내장까지 비워내고 온몸으로 겨울해풍과 쪽볕에 가슴을 드러낸 용기의 시간 때문이리라. 사람도 그런 마음일 때 진국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진국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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