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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자전거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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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자전거 도둑

머니투데이
  •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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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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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자전거 도둑
영화 '자전거 도둑'의 한 대목. 생계수단인 자전거를 도둑맞은 아버지는 친구의 도움을 얻어 중고 자전거 시장에 가보지만 시장에는 안장, 핸들, 체인 등 자전거 부품만 즐비하다. 낱낱의 부품으로 환원된 것들 속에서 어떻게 온전한 자전거를 찾을 수 있을까. 가난한 아버지와 아들의 절망 위로 비가 내린다. 영화에서 자전거는 쪼개져야할 사물이 아니듯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부품과 기능으로 환원되기 이전의 전체가 아닐까. 학력이나 출신이나 외모, 능력으로 환원되기 이전의, 무엇으로도 쪼개질 수 없는 전체를 사람이라고 해도 좋고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사람과 사랑을 알아볼 수 있는 시장도 있다면 페달을 밟는 하루의 노동이 그리 피곤하지만은 않을 터다.

[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자전거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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