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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풍경 속의 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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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풍경 속의 생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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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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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겨울 새벽’ 이소영(독자)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풍경 속의 생들
때로 생이란 것이 그렇다. 쓸쓸해서 아름다워 보이고 처연해서 숭고해 보이는 거 말이다. 한쪽에선 살아야겠으니 웃고 한쪽에서는 아직 가시지 않은 슬픔을 끌어안고 꺽꺽거리는 거 말이다. 울다가 웃기도 하고 웃다가 또 울기도 하는 풍경 속의 생들 말이다. 그게 당신이 되었다가 때로 내가 되었다가 역할이 바뀌기도 하고 동일하기도 한 거 말이다.


누구나 저녁이면 집으로 가야하고 새벽이면 일터로 나가야 산다. 묵묵히 받아내고 품어주는 건 언제나 풍경이다. 이 겨울 새벽 강처럼 말이다. 한강이 유구한 것처럼 우리가 광장으로 가는 것은 거기 강 같은 우리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유장히 흐르는 한강이어야 하듯 우리 삶은 우리만의 것이어야 한다는 열망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풍경 속의 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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