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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발자국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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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발자국 언어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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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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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야옹’ 김미옥(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발자국 언어
어쩌다 맘씨 고운 사람이라는 생명이 있어 맛있는 밥을 비벼 놓고 먹고 가기를 바라고 있다니, 죽지 말고 살아남기를 바란다니, 어쩌면 야옹이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가셨을지도 몰라. 포악하고 이기적인 인간만 있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았을지도 몰라. 무한한 애교를 선물하고 싶은 정이 일었을지도 몰라. 인간만이 살고 인간만이 누리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과 다른 생명이 함께 살기를 바라는 맘, 그 맘을 지닌 존재는 동물들 중 유일하게 인간뿐이라는 것도 알았을지 몰라. 그러니 밤사이 다녀가며 저렇듯 정갈한 발자국을 남긴 걸 거야.

잘 먹고 고마운 마음 지니고 가노라고, 밤이면 다시 오겠노라고, 야옹 소리 대신 저리 예쁜 발자국 언어를 새겨 놓은 것을 보면.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발자국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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