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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희망과 용서로 건네는 위로

[따끈따끈 새책] 정호승 시집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입력 : 2017.02.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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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희망과 용서로 건네는 위로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 시인이 12번째 시집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를 출간했다. 등단 40년 기념 시집이었던 '여행'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시집엔 110편의 시가 총 5부로 나눠 실렸으며 3분의 2는 미발표작이다.

그의 이번 시집 속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운명적 존재로서 자기인식이 드러나있다. 그럼에도 따뜻한 시선으로 희망을 이야기해왔던 그답게 절망과 고통 속에서 길어올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희망에는 절망이 있다/나는 희망의 절망을 먼저 원한다/희망의 절망이 절망이 될 때보다/희망의 절망이 희망이 될 때/당신을 사랑한다"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중)

그의 언어는 언제나처럼 가장 낮은 곳을 바라보고 고통을 감싸 안는다. "가난의 빵을 나눠 먹으며"('그림자가 두렵다') 외로운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서로의 누룩이 되는 일"('누룩')을 이야기한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이고 누추한 세상에서 어떻게 바르게 살 것인지 묻는 그는 "인간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은/지금 내려간 길의 바닥에 있다"('계단')는 깨달음에 이른다.

그가 찾은 가치 중 하나는 용서인 듯 하다. 정 시인은 "사람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할 때가 가장 아름"답고 결국 "사랑은 용서를 통해 완성되"('이별을 위하여')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선화'와 '용서의 꽃', '종지기', '용서의 계절' 등 여러 편에서 용서를 말한다.

"산다는 것은 서로 용서한다는 것이다/용서의 실패 또한 사랑에 속한다는 것이다/언제나 용서의 계절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용서의 계절' 중)

그는 또 세상이 아무리 험난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오직 단 하나/사랑이라는 글씨만은"('폐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믿으며 절망 속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정호승 시인은 "인생이 슬프니 시 또한 슬프지 않을 수 없지만 지금까지 희망이 없는 희망을 희망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며 "이번 시집을 통해 희망이 있는 희망은 무엇인가, 희망은 무엇을 통해 이루어지는가, 무엇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가 하는 고통의 질문을 끊임없이 해보았다"고 전했다.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는 격정에 휘둘리거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관조적 차분함으로 독자를 위무하고 절제와 균형을 통해 서정적 아름다움을 맛보게 한다"고 평한다. 그는 이번 정호승의 작품에서 김수영을 떠올리기도 한다. 아흔 노모의 모습을 담은 '쓸쓸히'에선 정 시인의 민낯을 만나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정호승 지음. 창비 펴냄. 170쪽/8000원.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2월 10일 (11:3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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