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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얼음꽃 따먹는 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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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얼음꽃 따먹는 무스

머니투데이
  • 최광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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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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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알라스카’ 조동례 (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얼음꽃 따먹는 무스
나이 쉰다섯에 알라스카로 간 시인이 있다. 사랑 따라가거나, 사랑 찾아간 것도 아니요, 돈 벌러 간 것도 아닌 쉰다섯에 살러 갔다. 말을 배우러 학교에 갔다가 ‘동례’가 아니라 다수가 불러주는 이름 ‘돈내’가 되었다는 시인, ‘자본주의 이민국에서 개명신청하지 않아도 돈내’는 시인이 전해 온 소식이다.

‘얼음꽃 따먹는’ 저 무스는 다름 아닌 시인 자신이었을 터다. ‘어둠도 추위도 긴 겨울’이 실지 그곳의 날씨만이겠는가. 대자연 앞의 생명이란 얼마나 눈물겨운 것인지, 그럼에도 억척스럽게 살아내는 숭고함인지, ‘저 얼음 박힌 가슴’들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거기와 여기의 거리 사이에서.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얼음꽃 따먹는 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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