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한국 찾는 클래식 '블루칩' 연주자들

2015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깜짝 우승으로 주목받은 첼리스트 안드레이 이오니처가 2일 금호아트홀 무대를 찾는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클래식 선율도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다. 지금,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차례로 한국을 찾는다. 금호아트홀이 선보이는 '클래식 나우!' 시리즈를 통해서다. 음악계 '블루칩'으로 꼽히는 이들의 연주무대는 클래식의 현재를 읽는 동시에 미래를 가늠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장 먼저 무대를 여는 아티스트는 루마니아 출신의 첼리스트 안드레이 이오니처다. 그는 2015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만 20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31세의 알렉산더 부츠로프 등 탄탄한 선배 첼리스트를 제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마린스키·BBC심포니·BBC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는 정교한 컨트롤이 빛나는 연주자다. 2일 금호아트홀에서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나는 그는 프랑쾨르의 '첼로와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E장조', 스트라빈스키 '이탈리안 모음곡'을 들려준다. 이어 슈만의 '3개의 로망스',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D단조'로 첼로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벡조드 압드라이모프는 23일 금호아트홀 무대에서 특유의 강렬한 타건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23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피아니스트 벡조드 압드라이모프가 첫 내한 독주회를 연다. 그는 2009년 런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직후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에서 연이어 자신의 음악성을 증명해냈다. 2015년에는 웨일 리사이트홀에서 성공적인 카네기홀 데뷔를 치뤘다.


그의 폭발적인 타건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는 게르기예프, 아쉬케나지, 페트렌코 등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바흐 독주 오르간을 위한 협주곡 5번 중 '시칠리아노'와 부조니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 베토벤 '열정'을 선보인다. 이어 빠른 템포와 불협화음을 자랑하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6번'으로 자신의 강점을 한껏 드러낼 예정이다.

'클래식 나우!' 시리즈는 6번의 무대가 더 예정돼있다. 4월엔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4월 6일), 첼리스트 이슈트반 바르더이(4월13일), 피아니스트 파벨 콜레스니코프(4월 27일)가 연주한다. 이어 6월엔 첼리스트 나레크 하크나자리안(6월 8일), 11월엔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바렌보임(11월 9일)이 한국을 찾는다. 11월 23일 열리는 마지막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벤저민 베일만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