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웅-국립창극단, '흥보씨'로 다시 뭉친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국립창극단 '흥보씨' 극본·연출을 맡은 고선웅(오른쪽)과 이자람 음악감독 /사진=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극 '흥보씨'를 4월 5일부터 16일까지 공연한다고 밝혔다. /사진=국립창극단

'스타 연출'로 자리매김한 고선웅이 두 번째 창극 작품 '흥보씨'(Mr. Heungbo)를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은 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판소리 흥보가를 고쳐 쓴 신작 창극 '흥보씨'를 4월 5일부터 16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흥보씨'는 고 연출의 두 번째 창극 도전이다. 그가 2014년 처음으로 도전한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는 창극 최장 기록인 26일 동안 총 23회 공연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 극장에 '마담 옹'이라는 이름으로 올라 호평을 받았다.

고 연출은 '권선징악' 교훈을 유지하면서도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추가했다. 흥보·놀보 형제의 출생에 얽힌 사연과 '다른 별에서 온 스님'과 '말하는 호랑이' 등의 캐릭터를 더해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높였다. 또 작품 곳곳에 허를 찌르는 반전 장치를 둬 기상천외한 '반전 창극'을 꾀했다.

국립창극단 '흥보씨' 극본·연출을 맡은 고선웅(오른쪽)과 이자람 음악감독 /사진=국립창극단

이자람 음악감독은 흥보가 원형에 새로운 사운드를 입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음악을 탄생시켰다. 판소리 흥보가의 '가난타령', '제비노정기', '박타령' 등 전통 곡조를 살리면서도 '쟁기질 노래' 등은 현대적인 곡으로 편곡했다. 고수가 반주하는 북 장단(고법)은 현대적으로 치환했다.

주요 배역은 국립창극단의 20~30대 남자 배우들이 연기한다. 흥보 역 김준수와 놀보 역 최호성, 극의 감초로 활약할 마당쇠 역 최용석, 안정된 소리 공력을 바탕으로 흥보가의 ‘흑공단타령’과 ‘제비노정기’를 각각 독창할 원님 역 이광복과 제비 역 유태평양 등이 브로맨스를 넘나드는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흥보씨' 공연 이후에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도 4월 28일부터 다시 한 번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