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마법에 걸린 기업들…"꿈꾸고 믿고 도전하고 실행하라"

미국 중서부 출신의 가난한 미술가 월터 엘리어스 디즈니는 첫 영화 제작을 위해 삼촌 로버트에게 500달러를 빌렸다. 삼촌은 안타깝게도 현금 상환을 고집했다. 지분 투자를 택했더라면 500달러는 현재 10억달러에 육박했을 것이다. 월트디즈니가 1923년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 스튜디오'로 출발한 이래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겨울왕국, 어벤져스, 스타워즈…. 디즈니가 보유한 캐릭터는 수없이 많고 무형자산이 창출해내는 힘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캐릭터가 회사를 경영해주진 않는다. 디즈니는 어떻게 직원 수 18만 명에 달하는 거대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캐포더글리 잭슨 컨설팅의 설립자인 빌 캐포더글리와 린 잭슨은 20년 이상 기관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디즈니의 경영원칙을 전파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0년 간 월트디즈니의 경영방식을 연구하고 이를 '월트의 방식'(Walt's Way)이라 이름 붙였다. 저자는 디즈니의 정신을 '꿈꾸고 믿고 도전하고 실행하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이 책은 디즈니의 성공 비결과 구체적인 실행 방침을 다룬 경영서다. 각 장의 뒷부분에는 요점 질문과 행동 방침을 수록했다. 실제 기관이나 기업의 사례도 소개했다. 미국에서 가장 진취적인 행정부로 손꼽히는 미시간 주 오타와 군, 아이오와 과학센터, 타이라 뷰, 레인보우 아동병원 등은 '월트의 방식'을 통해 조직 문화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디즈니 방법론의 핵심 11가지는 다음과 같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에게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창의성을 자극하라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고수하라 △고객을 귀한 손님으로 대하라 △직원을 격려하며 권한을 부여하고 포상하라 △핵심 공급업체 및 협력사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라 △예측된 리스크를 과감히 감수하라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조직 문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라 △장기 비전에 맞춰 단기 실행 전략을 구상하라 △스토리보드 기법을 활용하라 △디테일에 깊이 주목하라 △직원과 고객과 제품과 자신을 사랑하라.


디즈니는 자신의 성공을 이렇게 요약했다. "나는 꿈을 꾸고, 그 꿈이 내 신념에 맞는지 확인해 봅니다. 나는 리스크를 감수해 도전하고, 그 꿈들을 실현하기 위한 비전을 실행합니다."

◇디즈니, 세상의 모든 꿈을 팝니다=빌 캐포더글리·린 잭슨 지음. 서미석 옮김. 현대지성 펴냄. 400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