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새로운 문화 이정표 ‘드림타워 복합리조트’…“화려한 제주의 시작”

2019년 완공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1600만 명으로 하와이의 2배 규모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은 이제 ‘찾지 않으면 안 되는’ 명소로 발돋움했다. 제주도 하면 떠올리는 전체 풍경은 낮은 고도의 건물들, 옛 문화가 오롯이 각인된 추억의 거리들, 세계적으로 희귀한 절리(節理) 같은 옛것의 흔적들이다.


하지만 세계적 관광지로서의 입지는 옛것만으로 획득되지 않는다. 옛것의 기억을 간직하면서 새것의 활로를 개척하는 공존의 모색은 이곳의 발전과 진화를 얘기하는 첫 번째 화두이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그런 동전의 양면을 한 손에 쥔 맛과 멋의 보고다. 산지천을 중심으로 중앙로, 칠성동 등이 들어선 원도심은 제주 사람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장소다. 원도심으로서 지닌 최초의 기록들도 많다. 최초의 제빙공장 터, 거울공장 터, 1920년대 목욕탕 터 등이 이 일대에 모여있다. 반면 노형동 쪽으로 자리를 옮기면 화려한 도심의 색깔이 오롯이 빛난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8층에 구비될 인피니티풀. /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노형동은 이제 말 그대로 ‘제주의 강남’이다. 자연과 가난을 상징처럼 벗 삼아 온 제주의 새로운 속살을 맛볼 수 있으면서 새로 부상하는 도시의 역동과 젊음을 한껏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만나는 첫 느낌은 어쩌면 자연의 내음이 아닌 도심의 네온사인일지 모른다.

도심에서 시작해 자연으로 이어지고, 자연을 만끽한 뒤 도심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제주 투어의 양면성은 제주를 온전히 맛보는 기회다.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169m를 자랑하는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노형동)는 화려한 제주를 알리는 첫 신호탄이다. 그간 낮고 낡은 이미지의 제주에 활력과 세련미를 부과하는 이 리조트는 단순한 관광호텔의 개념을 넘어 제주의 랜드마크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김경진 소장은 “제주 평균 건물 높이가 55m인 데 비해, 이 리조트는 169m로 가장 높아 화려한 제주의 상징성을 담보한다”며 “관광객이 자연경관에 이어 도시 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최적의 장소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이 공동 시행사로 참여해 2019년 완공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설 현장. 지하 6층 공사가 오는 7월쯤 마무리된다. /제주=김고금평 기자

2019년 9월 완공 예정인 복합리조트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1.8배 규모로, 38층의 트윈타워로 구성된다. 지상 62m에 위치한 야외수영장, 10개 글로벌 레스토랑, 디자이너 부티크 쇼핑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서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도심 쇼핑을 즐기려는 제주 도민들의 발걸음도 붙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형동 주변은 이미 서울 강남과 맞먹는 시세를 자랑하는 데다, 이 복합리조트를 시작으로 개발 붐이 일고 있어 신제주 상권이 새로 형성되고 있다. 이 주변 아파트 34평대는 8억 원 선에서 거래된다. 이 금싸라기 땅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바오젠거리(중국인거리) 등 쇼핑문화도 즐비하다.

1980년 사업부지를 매입한 롯데관광개발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2025년 제주광역도시계획’에 따라 218m, 62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축물을 건설하는 계획을 제안해 제주시로부터 복합리조트 건축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지금의 높이로 낮춰졌다.

지하 6층, 지상 38층의 복합리조트는 7층을 따로 포디움 형식으로 만들고 그 위에 31층 높이의 트윈타워가 들어서는 구조다. 7층 포디움이 일반 건물 15층에 해당하는 규모여서 실제로는 50층 건물 높이가 되는 셈이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객실 프리미어 스위트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 이병연 차장은 “38층 꼭대기에 들어서는 레스토랑을 통해 제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며 “이 리조트는 누구나 한번은 꼭 와서 들려야 하는 랜드마크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더 큰 관광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도심 개발 및 랜드마크 조성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도 땅은 서울의 3배지만, 인구는 60만 명에 불과하다”며 “도시 발전 개념에서 볼 때 100만 명 정도가 대외경쟁력에 필요한 인구여서 유인책으로서도 이런 랜드마크 조성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시 원도심 관광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한 올레길 조성사업 계획안이 최근 발표되면서 제주시는 구도시와 신도시의 ‘따로 또 같이’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김경진 소장은 “원도심은 신도시에 가려진 그늘이 아니라, 추억을 재생하는 에너지”라며 “옛것과 새것의 공존을 통한 새로운 이정표가 곧 새겨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