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산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0년 돌아본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국내외 작가와 연구자들 300여명이 거쳐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의 10년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소문본관 3층 프로젝트갤러리에서 '난지 10년: SeMA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아카이브전'을 연다.

서울 마포구에 자리잡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대표적인 창작지원프로그램이다. 2006년 개관한 뒤 작가들에게 작업 공간과 다양한 전시·학술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왔다. 스튜디오는 첫 입주작가 17명을 배출한 뒤 10년 동안 국내외 작가 및 연구자들의 안정적인 공공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난지 10년'전은 지난 성과들을 돌아보며 스튜디오의 역할과 의미를 성찰하고자 마련됐다. 전시는 스튜디오가 공간지원사업에서 시작해 입주작가의 작품 활동을 돕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특화돼 가는 과정을 지표로 살펴본다.

전시·연구·교류 세 분야로 나뉜 난지스튜디오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열렸던 전시 '난지아트쇼' 50여회 가운데 ‘난지’를 주제로 했던 사례들을 재조명하는 코너를 마련, 나현(난지3기), 유비호(난지5기), 김준(난지6기), 성유삼(난지10기)의 작품 일부를 함께 보여준다.

'자료 밖, 기억 속의 난지'는 난지 출신 작가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스튜디오의 다양한 장면들을 기록한다. 이들이 스튜디오에서 어떤 경험을 했으며 그 경험이 이후 작업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관객과 공유하는 공간이다. 스튜디오 출신 작가들도 옛 스튜디오 간판이나 작가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폐 라꾸라꾸 침대 등을 이용,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작업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난지10년' 아카이브전 개막과 함께 난지자료실 운영을 시작한다. 1기부터 현재까지 스튜디오를 거쳐 간 작가·연구자들의 자료들을 누구나 방문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