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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호러쇼…'B급' 호러가 선사하는 'A급' 쾌락

[리뷰] 컬트와 B급 문화의 정수 '록키호러쇼'(~8월6일), 9년 만에 재공연

무대안팎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7.06.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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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 중 '타임 워프'(Time Warp) 단체곡 장면. /사진=클립서비스
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 중 '타임 워프'(Time Warp) 단체곡 장면. /사진=클립서비스

프랑큰 퍼터 박사의 성에 들어서는 순간 일상은 B급 공상과학 호러 영화가 된다. 흔한 사랑이야기에 외계인, 인조인간, 살인, 외도 등 밑도 끝도 없는 '막장 판타지' 요소가 뿌려진다. "만약 성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이라고 되뇌어보지만 잠시뿐이다. '길트'(gulit·죄책감)보단 '플레져'(pleasure·즐거움)가 크다.

지난달 31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록키호러쇼'에는 공연만큼이나 범상치 않은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주황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고스족'(죽음·어둠·공포로 대표되는 고딕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연상시키는 검정 일색 옷차림까지 각양각색이다.

"왼쪽으로 점프, 오른쪽으로 스탭…엉덩이를 돌리면 정말 미쳐버리지~" 처음에 어색해하던 관객들도 어느새 배우의 노래에 맞춰 '타임 워프'(Time Warp) 춤을 춘다. 관객들은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뮤지컬 '록키호러쇼' 중 프랑큰 퍼터 박사(마이클 리)와 스캇 박사(지혜근). /사진=클립서비스
뮤지컬 '록키호러쇼' 중 프랑큰 퍼터 박사(마이클 리)와 스캇 박사(지혜근). /사진=클립서비스


뮤지컬은 흔하디 흔한 사랑 얘기로 시작돼 B급 호러로 흘러간다. 결혼을 약속한 브래드와 자넷이 학창시절 은사께 인사를 하러 가던 도중 '하필이면' 차가 고장난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날씨에 두 사람은 '굳이' 음산한 성으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한다. 이곳의 주인인 프랑큰 퍼터 박사는 '때마침' 파티를 준비 중이다.

성의 주인인 프랑큰 퍼터 박사는 관객들을 '무아(無我)'의 세계로 초대한다. 트랜실베니아 은하계의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건너온 이 양성 과학자는 도덕적 한계가 없다. 순수할 정도로 문란하고 잔인하다. 코르셋에 가터벨트를 입고 교태를 부리며 노래 부르다가도 심기가 틀어지면 도끼를 휘두른다. 여기에 "외계인이라서 한국어를 잘 못 한다"며 너스레를 떠는 배우 마이클 리의 개성이 더해져 캐릭터는 미워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팔색조 매력을 뽐낸다. 배우 송용진과 조형균이 공동 캐스팅됐다.

'집사 남매' 마젠타와 리프라프 역은 배우 김영주·서문탁·리사와 고훈정·김찬호가 맡았다. 두 캐릭터는 극의 진행을 탄탄히 받쳐주다가 '대미'를 장식한다. 브래드 역할의 고은성·박영수·백형훈과 자넷을 맡은 김다혜·이지수·최수진이 선보이는 능청스런 닭살 연기도 웃음을 자아낸다. 다만 '록키호러쇼'라는 제목에 비해 인조인간 '록키'의 존재감이 아쉽다.

'록키호러쇼'가 무려 44년 전 초연됐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다. 1973년 영국 런던의 소극장에서 시작한 '록키호러쇼'(원제 '덴튼 고교 출신들')는 입소문을 타고 금방 500석 규모의 극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어 1975년 개봉한 '록키호러픽처쇼'는 흥행에 참패하는 듯했지만 심야 상영을 통해 열렬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흥행 반전'을 이뤘다. 국내에서는 2001년 초연돼 네 차례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이 9년 만의 재공연이다.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문화부 구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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