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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폭풍우처럼 혼란의 과정을 즐기는 ‘진행의 미학’

[따끈따끈 새책] ‘창의성은 폭풍우처럼’…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각 걸음의 연결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7.07.1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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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폭풍우처럼 혼란의 과정을 즐기는 ‘진행의 미학’
로드아일랜드 스쿨오브디자인의 건축학과 교수인 키나 레스키는 책 제목처럼 창작을 폭풍우에 비유한다. 교란 물질로부터 생겨나서 있던 것을 몰아내고 불안정한 상태로 만드는 폭풍우는 에너지를 모아 밀고 나아가기도 하고, 밀려나기도 한다. 폭풍우엔 구분이 가능한 시작과 끝이 없다. 창작 과정은 이와 똑같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창작 과정을 좀 더 쉽게 들여다보기 위해 책 ‘프레의 창작’이 적당한 예가 될지 모른다. 프랑스 시인이자 에세이 작가인 프란시스 퐁주(1899-1988)는 시 한 편 완성하는 데 4년을 쏟아부었다. 프레를 쓰는 동안 그가 쓰고 고치기를 반복한 과정 전체가 원고로 남겨졌고, 그 일부가 이 책이 됐다.

전체 원고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핵심만 추려낸 작은 결과물이 창작 과정의 원형을 정의하는 셈이다. 결과물은 단순하지만, (창작) 과정은 폭풍우처럼 혼란스럽고 고통스럽다.

저자는 창작 과정의 시작이 길을 걷다 숲 속의 빈터와 마주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미래에 구현될 뭔가를 설계하거나 해결책을 기대하는 문제를 만들 때, 지금 나아가는 걸음과 다음 걸음을 연결하는 것이 결과를 염두해 둔 목표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그의 눈에 비친 창작 과정은 직선적이 아니라 순환적이다.

각 걸음 또는 단계들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거나 완료된 것이 다시 해체되는 일련의 과정은 창작이 지닌 독특한 특성이다. 정답이 없기에 종착지가 없고, 공식적 결과물을 내놓는 게 아니어서 진행의 과정에 미학이 숨쉰다. 창작을 얘기하는 책들에서 흔히 사용하는 ‘실패’라는 주제는 이 책에서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그만큼 ‘왜?’라는 물음에 ‘~이니까’라는 답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창의성에 ‘연결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부여한다. “창의성이란 연결하는 것, 혹은 이미 연결된 것을 눈에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그의 명확한 메시지는 이 시대의 가장 유효한 전략으로 남을 법하다.

◇창의성은 폭풍우처럼=키나 레스키 지음. 정인희·정연희 옮김. 에피파니 펴냄. 248쪽/1만7000원.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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