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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끝과 붓으로 그린 레지던트의 병원속 이야기

[따끈따끈 새책] '병원의 사생활'…신경외과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화들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머니투데이 모락팀 윤기쁨 기자 |입력 : 2017.09.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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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끝과 붓으로 그린 레지던트의 병원속 이야기
죽음의 기운이 초를 다투는 응급실 한편. 푸석푸석해진 얼굴로 신장 투석을 받는 노인, 퉁퉁 부은 손으로 얼굴을 감싼 중년 여성, 초점 없는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는 청년이 누워있다. 응급실 밖에서는 그들의 배우자이자 부모인 보호자들이 두 손을 비비며 의사에게 '살려달라'고 외친다. 병원만큼 급박함과 간절함이 지배하고 있는 곳은 없다.

저자가 일하는 곳은 환자가 걸어 들어와 누워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신경외과다. 의사는 쏟아지는 중환자들을 치료하며 뇌출혈·뇌종양 같은 위중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마주한다. 점차 고통에 익숙해진 그들의 아픔은 곧 일상이 되고 환자는 생기를 잃어간다. 저자는 그들의 절망을 놓치지 않고 책 속에 담았다.

'생로사'가 아니라 '생로병사'라고 하듯 병은 삶의 한 흐름이다. 저자가 목격한 수많은 환자 중 병명을 듣고 자신은 꼭 나을 거라고 굳게 다짐하는 이는 드물었다. 건강을 잃었을 때는 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건강을 회복했을 때도 자신의 의지 덕분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다. 저자는 이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한다.

병을 마주한 환자들은 때론 분노·포기·짜증과 같은 감정들을 쏟아내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을 매일 마주하더라도 그들의 고통에 무뎌져서는 안 된다. 그들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것이 의사들이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환자의 고통스러움을 간파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되지 않기 위해 '감정을 짊어지는 의사'가 되겠다고 밝힌다. 환자들이 웃으며 퇴원하기를 바란다는 저자, 환자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 사람냄새가 가득하다.

일기와 함께 어릴 적부터 끄덕이던 낙서(그의 표현이다) 같은 그림이 마음을 울리는 힘을 지닌다고 믿는다는 저자는 '그림을 그리거나 병원 침대에 곯아떨어졌을 때도 콜이 오면 달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책은 병원에서 먹고 자는 레지던트 4년 차인 저자가 키보드와 펜 끝과 함께 붓으로 써내려간 기록이다.

◇병원의 사생활=김정욱 지음. 글항아리 펴냄. 344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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