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무대안팎 관련기사237

"20년 춰왔던 지젤인데…" 신예 발레리노와 호흡은

[인터뷰]원숙한 발레리나와 샛별 발레리노의 만남…김세연·최영규 고국 첫 호흡

무대안팎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입력 : 2017.09.15 09:31
폰트크기
기사공유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독일 라인강가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배신, 용서와 구원의 이야기 '지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발레 '지젤'은 무용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사랑에 빠진 순박하고 발랄한 시골 소녀는 애인의 배신 앞에서 오열하며 광란에 치닫는 비극적 여인이 되었다가, 죽은 영혼이 되어서도 애인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지키는 가련함을 보여준다. 이토록 상반된 두 모습을 한 작품 안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무용수의 감정 표현에 따라 다른 지젤이 탄생한다.

스페인국립무용단에서 수석무용수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김세연은 20여년간 국내외 발레 무대에서 활약해 온 원숙한 발레리나다. 그녀의 파트너 알브레히트 역할은 최영규가 맡았다. 2011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이래 4년 만에 수석무용수 자리에 오른 그는 떠오르는 신예 스타다. 지난 12일에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후원회에서 매해 가장 활약을 펼친 유망한 무용수에게 수여하는 '알렉산드라 라디우스상'의 주인공이 됐다.

원숙한 발레리나와 샛별 발레리노가 만나 표현하는 '지젤'은 어떤 모습일까.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씨./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씨./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그동안 수차례 '지젤'을 공연했지만 이번에 제가 추게 될 '지젤'은 그동안과는 또 다를거예요."(김세연)
김세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신을 가르치던 선생님으로부터 "네게 가장 잘 어울릴 작품"이라는 추천과 함께 지젤을 만났다고 한다. 이후 지난 20여년간 쭉 춰 온 지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 끝, 발 끝의 움직임 하나하나에서도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고 했다.

"서른 여덟의 나이가 되기까지 무용을 했으니 무용수로서는 원숙한 편이죠. '지젤'은 기교보다 예술적인 표현이 중요한 작품이에요. 예를 들어 지젤이 사랑하는 알브레히트에게 배신 당한 뒤 죽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해석하고 표현하는 지젤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특별히 더 세심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이렇게 어린(웃음) 영규씨와 제가 호흡을 맞추게 된데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대를 보여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맡은 역할에 쏙 맞는 춤을 추는 것이 진짜 원숙함이라고 여기기도 하고요."

그녀는 자신이 작품 속 지젤처럼 순애보는 아니지만 그런 캐릭터를 이해하고 몰입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차분하게 소회를 밝히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간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자리를 구축해온 발레리나의 노력과 고민의 시간이 전해졌다.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이미 워낙 유명하게 활동하고 계셨던 김세연 선생님…이라고 해야 하나요(웃음)
"누나라고 해." (김세연)
"그런 분과 같은 무대에서 춤을 춘다는게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제겐 너무 영광이죠."(최영규)

수줍어 하던 신예 스타는 작품에 대한 질문에 이내 담담하고 자신있게 설명을 이어갔다.

"제가 맡은 알브레히트는 부인이 있지만 지젤과 사랑에 빠지고, 죽어서도 자신을 지켜주려고 하는 그녀때문에 마음 아파하며 깊은 사랑을 느끼는 역할이에요. 이 작품에 있어서는 기술적인 면보다도 이같은 감정의 변화에 몰입하고 표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속에 있는 감정을 끌어내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공연 뒤엔 여운도 많이 남아요. 제가 특별히 '지젤'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그 역시 자신만의 알브레히트, '지젤'에 강한 자신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수차례 지젤 공연이 있었지만 모든 무용수분들이 그렇듯 저도 저만의 감정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그 분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제 안에 있는 알브레히트가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공연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뜻깊은 것 같아요."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씨./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씨./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