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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강릉·정선 하나로 잇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삶의 멍에 내려놓고 쉬어가는 강릉 안반데기·바람부리·노추산…힐링 장소로 제격

어디로? 여기로! 머니투데이 평창·강릉=이경은 기자 |입력 : 2017.11.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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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석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수십억 관중이 지켜볼 축제의 개최지, 강원도에서 그 역사적 의미와 아울러 지역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을 하나로 잇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이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이라는 이름은 세 지역의 상징을 따온 것이다. 평창에서 치르는 '올림픽', 정선의 '아리랑', 강릉바우길의 '바우'를 합쳐 만들었다. 세 지역을 아우르며 걷는 경로가 세계의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 점을 높이 사 길의 이름에 '올림픽' 명칭을 쓰도록 허용했다.

2015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지난달 14일 개장한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정선 오일장에서 출발해 강릉 경포대 해변까지 총 132km에 이른다. 9개 코스로 구성돼 강원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각 코스는 정선 오일장과 레일바이크, 강릉 안반데기와 바람부리 마을, 노추산, 경포호수, 대관령, 오죽헌 등 강원도의 자연은 물론 역사와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명소들로 채워져 있다. 이 가운데 안반데기·바람부리마을·노추산에 걸치는 3·4코스를 소개한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3코스 중 안반데기와 멍에전망대/사진=이경은 기자.
'올림픽 아리바우길' 3코스 중 안반데기와 멍에전망대/사진=이경은 기자.

◇ 삶의 멍에를 잠시 내려놓길…'안반데기' '멍에전망대'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위치한 '안반데기'는 해발고도 1100미터에 가까운 고지대 언덕이다. 떡메를 치는 '안반'처럼 넓적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구름이 손에 닿을 듯이 고도가 높지만, 편평하고 한적한 마을의 평화로움이 있다.

정부가 민간에 개간을 허가한 1965년부터 이곳에는 화전민들이 모여 살았다. 척박한 60만평의 대지를 개간해 감자, 배추 등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일은 이들에게 생업이었다. 지금처럼 발전된 농기계가 없던 시절, 화전민들은 소와 한 몸이 되어 험한 밭을 일궜다. 현재는 전국 최대의 채소재배단지로 꼽히는 이곳, 안반데기의 정갈하게 다듬어진 대지에는 화전민들의 애환과 개척정신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소가 밭을 갈 때 쓰는 쟁기의 한 부분인 '멍에'에서 이름을 따 온 '멍에 전망대'는 화전민들의 밭갈이에서 나온 돌들을 모아 세워졌다.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면 마음도 덩달아 후련해진다. 잠시나마 삶의 각종 멍에를 내려놓고 안반데기의 정기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3코스 중 만나는 도암댐/사진=이경은 기자.
'올림픽 아리바우길' 3코스 중 만나는 도암댐/사진=이경은 기자.

◇ '바람부리 마을' 따라 걷는 힐링로드

안반데기에서 내려와 도암댐을 지나 '바람부리 마을'을 따라 걷는 4코스는 힐링 장소로 제격이다. 가을엔 오색 단풍이 절정에 이른 산에 둘러싸여 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산과 물과 하늘이 전부지만 그 이상 또 무엇이 필요할까 싶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수려한 산세,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빨강, 노랑, 초록빛의 다채로움, 유유히 흐르는 물소리를 오롯이 감상하기에만도 벅차서 잡생각을 하기가 아까워진다.

겨울엔 상고대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또다른 장관이 펼쳐질 것이다. 평평하게 정리된 길이어서 초보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스스로에게 한 번 쯤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시간을 선물하자.

바람부리 마을을 따라 걷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4코스 /사진=이경은 기자.
바람부리 마을을 따라 걷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4코스 /사진=이경은 기자.

◇ 3000개 돌탑에 깃든 어머니의 사랑, '노추산 모정탑'

아리바우길 3코스를 걸으면 노추산 모정탑길과 만난다. 강릉시와 정선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 해발 1322미터 고지에 노추산이 자리해 있다. 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중국의 노나라와 추나라의 기풍이 배어있다는 의미에서 노추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신라시대 설총과 조선시대 율곡 이이가 학문을 닦은 곳이기도 하다. 아홉 번 장원급제했다는 율곡 이이 선생의 구도장원비가 세워져 있어,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의 모정탑은 차순옥 할머니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26년의 세월동안 쌓아올린 3000기의 돌탑이다. 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편마저 병들게 되자 차 할머니는 1986년부터 노추산 자락에 움막을 짓고 기거하면서 돌탑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차 할머니가 노추산의 돌들로 탑을 쌓아올리면서 인적드문 산에는 길이 나기 시작했다. 왕산면 대기리 마을은 이후 이 길을 정비하고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 제례를 올리고 있다.

고즈넉한 노추산 속에서 3코스를 걸으면 외딴 곳에서 돌탑을 쌓으며 가족의 안위를 걱정했을 차 할머니의 모정이 전해진다. 작은 돌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스런 기도와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 고개가 숙여진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3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노추산 모정탑길/사진=이경은 기자.
'올림픽 아리바우길' 3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노추산 모정탑길/사진=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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