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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톤 나로호에 '화들짝'…"SF 묘사에 자신감 붙어"

제2회 머니투데이 과학문학공모전 수상자 방문 고흥 '나로우주센터'…과학과 인간의 접점 "SF문학 같아요"

어디로? 여기로!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입력 : 2017.12.0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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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모습(왼쪽)과 한국형발사체의 75t 엔진 이송모습(오른쪽).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br />
나로호 발사 모습(왼쪽)과 한국형발사체의 75t 엔진 이송모습(오른쪽).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2회 머니투데이 과학문학상 수상자들과 심사위원, 전문가만큼 SF(공상과학소설)에 해박한 지식과 열정을 가진 독자들이 모여 지난달 24일 전남 고흥으로 떠났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순천역에 도착, 다시 차로 2시간을 달려 ‘나로우주센터’를 찾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 발사장인 이곳은 항공우주연구원들이 모여 수백 회의 실험을 거듭하며 로켓의 성공적 발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이래 우리나라 위성연구의 역사가 담긴 곳이자 현재와 미래가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오감에 집중하고 기록하며…"현장탐방은 최고의 자료조사"

이번 견학은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내부 시설을 볼 특별한 기회였다. 한국형 발사체에 들어갈 75t 엔진을 관리하는 제어실을 우선 탐방했다. 한국형 발사체는 총 3단으로 제작되며 1단에 엔진 4기, 2단에 1기, 3단에 1기가 각각 들어간다. 견학을 진행한 최정규 연구원은 "1단에 들어갈 4개의 엔진은 발사체를 초속 8km로 상공에 올려놓은 뒤 분리되며, 2단이 연소 후 공중에서 분리돼 위성을 실은 3단을 우주로 나가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탐방 내내 수상자들의 눈빛은 반짝였다. 현장을 보며 설명을 듣는 것 외에도 실험실 내부를 둘러싼 특유의 냉기, 냄새 등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감각에 집중하며 무언가를 열심히 기록했다.

중·단편 대상을 수상한 김초엽 씨는 "나로호의 부품과 장치들이 직접 만들어지고 연구되는 현장에서 보이는 것뿐 아니라 주위의 소리와 냄새, 분위기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작품을 쓰기 전 책이나 사진, 유튜브를 참고해 자료조사를 하곤 했었는데 이곳에서의 경험은 훨씬 현장감이 있어 오랫동안 디테일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단편 가작에 당선된 김혜진 씨는 "앞으로 우주센터가 등장하는 글을 쓰게 된다면 이날 본 추진체 실험실과 통제실 등 공간을 묘사할 때 더 자신감을 갖고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실험실 한 켠에 놓여있던 볼트나 끈들도 이야기 속 도구로 녹여낼 수 있겠다"고 했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최정규(오른쪽 두번째) 연구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제2회 머니투데이 과학문학상 수상자들. /사진=이경은 기자<br />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최정규(오른쪽 두번째) 연구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제2회 머니투데이 과학문학상 수상자들. /사진=이경은 기자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나로우주센터'…"우리가 쓰는 SF와 닮았네요"

SF를 쓰는 작가들이어서일까. 이들은 나로우주센터의 물리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그 안의 '사람'에도 관심을 보였다. 과학문학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배명훈 작가는 "이곳 연구원들의 실제 생활은 어떠냐"고 물었다. 발사 실패 후 좌절한 경험, 그럼에도 사명감과 탐구욕으로 연구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답변으로 돌아왔다. 수상자들의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최 연구원은 "이렇게 우리 시설과 연구에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중·단편 가작 당선자 오정연 씨는 "나로호 발사 성공과 연기, 실패 등은 그동안 신문에서만 접했었는데, 어떤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진행하고 좌절하며 또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려고 애쓰는지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과학과 인간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엿보는 것이 내가 하는 SF 문학의 주된 욕망"이라고 했다.

당선자 김혜진 씨는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해 땅에서 고군분투하는 연구원들의 모습에서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외롭게 앉아 애쓰는 소설가의 모습이 닮아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진체 실험실에서 'man in cell' 이라고 적힌 빨간색 응급버튼을 봤다. 사람이 실험실에 남아있는데 실험이 진행될 경우에 누르는 비상작동장치인데, 그걸 보니 영화 '엘리시움'이 떠올랐다. 공장에서 일하던 주인공이 작업실에 갇혀 방사능에 노출되는 이야기"라며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첨단 과학기술도 현장에서 일하는 한 사람에게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치명적인 기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제2회 머니투데이 과학문학상 수상자와 심사위원, 일반 독자 19명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상황실에서 자료 화면 등을 보고 있다. /사진=이경은 기자
제2회 머니투데이 과학문학상 수상자와 심사위원, 일반 독자 19명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상황실에서 자료 화면 등을 보고 있다. /사진=이경은 기자

"판타지 여행 온 듯"…우주센터 곳곳에 관심 집중

이번 나로우주센터 탐방에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일반 독자 7명도 함께했다. 2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이들은 모두 SF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SF영화를 제작하는 이남진 씨는 "SF 콘텐츠를 영상물로 시각화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한데, 이번 탐방에서 일반인들은 보기 힘든 한국형발사체의 실험실이나 엔진을 직접 볼 땐 가슴이 벅찼다"며 "이런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탐방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이 영상물로 구현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동문학을 쓰며 SF에 관심이 생겨 공부한다는 김은중 씨는 "과학을 잘 모르는 내가 여기 와 있으니 마치 판타지 여행을 한 것 같다"며 "SF가 자기들만의 리그로 고립되지 않고 이렇게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는 영역으로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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