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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왜 '피라미드'나 '자금성'이 없을까

[따끈따끈 새책] '임금의 도시'…서울의 풍경과 권위의 연출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7.12.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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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왜 '피라미드'나 '자금성'이 없을까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생활 공간 속에 궁궐을 비롯한 역사적인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우리 옛 건축의 소박함과 아늑함은 현대적인 공간이나 자연과도 잘 어우러진다. 하지만 과연 왕실의 권위를 나타내기에 충분한 규모와 구성이었던 걸까.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과 풍경 앞에 멈춰 서도록 한다.

저자는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로 재직 중인 이기봉씨다. 앞서 '고대도시 경주의 탄생'(2007)에서 경주 공간 분석을 통해 신라가 강력한 계급사회와 지방차별 정책으로 정복국가 성격을 띠었다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이번엔 범위를 넓혀 풍경과 공간 속에 숨겨진 정치역학과 역사를 읽어낸다.

저자는 '산'의 존재에 주목한다. 세계 지배자 대부분은 권위를 시각화하기 위해 피라미드나 자금성 같은 거대한 건축물을 지었지만, 한반도에서는 '산'이 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조선 왕실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북쪽을 바라봤을 때처럼 하늘, 산, 궁궐로 이어지는 3단계 풍경을 통해 권위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는 세계 다른 곳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숭례문과 광화문을 연결하는 대로는 왜 없을까?', '서울에는 왜 전통정원이 적을까?', '삼국시대의 그 많던 거대 목탑들은 어디로 갔을까?' 등의 합리적인 의문에 답한다.

저자는 "풍경에는 장소가 있고, 장소에는 지배와 피지배의 냉혹한 논리가 담겨 있다"며 "장소가 만들어내는 역사의 풍경을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한국의 풍경을 똑바로 응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임금의 도시=이기봉 지음. 사회평론 펴냄. 290쪽 /2만원.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문화부 구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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