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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칼로리로, 날숨이 조형물로…'마이클 주' 개인전

마이클 주 개인전 '싱글 브레스 트랜스퍼'…11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액자세상 렌즈세상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7.12.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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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주가 30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막한 개인전 '싱글 브레스 트랜스퍼'(Single Breath Transfer)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유나 기자
마이클 주가 30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막한 개인전 '싱글 브레스 트랜스퍼'(Single Breath Transfer)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유나 기자


인간의 숨, 감정, 지역 등 손에 잡히거나 수치로 계량화되진 않지만 우리의 몸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 요소다. 이를 예술로 시각화하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재미 한국작가인 마이클 주(Michael Joo)의 개인전 '싱글 브레스 트랜스퍼'(Single Breath Transfer)가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10여 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마이클 주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작가가 지난 2년간 뉴욕, 독도, DMZ(한반도 비무장 지대) 등의 지역에서 연구하고 작업한 회화, 조각, 설치 등 30여 점의 신작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크게 네 공간으로 구분된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싱글 브레스 트랜스퍼'(2017) 연작은 작가의 숨을 12점의 유리 조각으로 만든 것이다. 작가의 날숨을 종이 또는 비닐 봉투에 가둬 유리로 캐스팅(주물)해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의 폐에서 나온 숨이지만 어떤 것은 원자운(핵폭발 직후 생기는 거대한 버섯 모양의 구름)을 닮았고 또 다른 것은 암석층 모양으로 굳어졌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전이, 순환이라는 개념을 나타내고 싶었다"며 "숨을 불어넣은 봉투가 유리 주물 작업을 통해 작품으로 재탄생하고, 종이와 비닐이 유리로 변하는 매체의 변화하는 과정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Single Breath Transfer (Marshall)<br />
2017. Mold-blown glass<br />
34 x 26 x 24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Single Breath Transfer (Marshall)
2017. Mold-blown glass
34 x 26 x 24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7대 죄악'(2016)은 작가의 전공 분야인 생물학, 종교, 그리고 예술을 탐구한 실크스크린 연작이다. 작가는 성서에서 규정하는 7대 죄악(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음욕)을 행할 때 소모되는 칼로리 소비량을 가상으로 계산해 0.001초 단위로 측정했다. 하지만 소숫점 일곱자리까지 내려가는 극히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다. 작가는 "역으로 도덕을 규정하고 수치화하는 게 얼마나 우스운지"를 보여주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리미너스'(2017)는 14점에 달하는 캔버스 작업물이다. 작가가 뉴욕 공장 일대와 독도에서 작업한 것으로 지면 위에 캔버스를 올려놓고 탁본을 뜨듯 작업했다. 땅의 굴곡과 나뭇가지, 이파리 등이 여실히 드러나는 캔버스에 질산은을 발라 표면을 매끄럽게 했다. 캔버스는 전시 공간을 비추며 무한하게 확장한다.

"독도를 선택한 이유는 복합적이고 유동적인 정체성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에요. 작업 과정은 굉장히 어려웠죠. 날씨를 비롯한 여러 상황 때문에 작업이 한 달 반 정도 지연됐어요. 독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제한적이라서 24시간 체류 허가를 받았어요. 그런데 기상 악화로 별 수 없이 이틀을 더 있을 수 있어서 운이 좋았죠.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부부의 집 부엌에 머물렀는데, 72시간 동안 잠은 거의 못 잤어요."

이외에도 작가는 독도에 거주하는 부부의 음성과 돌, 건물 잔해물 등을 가져왔다. 녹음된 음성은 독도의 서도에서 동도로 가는 길을 담은 영상과 함께 전시장 한켠에서 재생된다. '더 스토리 오브 어스'(2017)는 독도의 작은 철근과 돌들을 3D 스캔한 인공 화산석과 함께 매달아 놓은 모빌 작품이다.

마이클 주는 1966년 미국 뉴욕 이타카에서 태어나 뉴욕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다.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서도호와 함께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됐으며 뉴욕 휘트니 미술관 재개관전, 베를린 헌치 오브 베니슨 갤러리 개최 데미안 허스트와의 2인전 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다. 2006년에는 제6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문화부 구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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