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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 경매 최고가는…10점 중 8점이 '김환기'

65억원 최고가 '고요'부터 정물화 '꽃과 항아리'까지…국내 미술경매 싹쓸이

액자세상 렌즈세상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8.01.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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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 경매 최고가는…10점 중 8점이 '김환기'

지난 3년여간 거셌던 단색화가 김환기(1913~1974) 열풍은 한국 근현대 미술 지평을 뒤흔들었다. 역대 국내 근현대 미술품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10개 작품 중 무려 8점이 김환기의 작품이었다.

3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국내 경매사가 판매한 역대 근현대 미술품 중 최고 낙찰가 상위 10건 중 8건이 김환기의 작품이다. 이 중 한 건을 제외하면 모두 단색화다.

단색화란 1970년대 이우환, 박서보, 정창섭 등이 선보인 단색 추상회화 경향이다.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의 단색화' 전시를 시작으로 미술시장에 단색화가 알려졌다. 2014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미술 경매사를 중심으로 단색화 거래작품 수와 거래총액이 크게 뛰었다. 2015년에는 김환기의 '19-Ⅶ-71 #209'가 46억 7200만원에 낙찰되며 경매 최고가였던 박수근 '빨래터' 기록을 8년 만에 갈아치웠다.

김환기 65억5천만원. '고요5-IV-73#310', 261×205cm, 면에 유채, 1973. K옥션 2017.04.12. /사진=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환기 65억5천만원. '고요5-IV-73#310', 261×205cm, 면에 유채, 1973. K옥션 2017.04.12. /사진=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지난해 4월 출품된 '고요(Tranquility) 5-Ⅳ-73 #310'(이하 고요)다.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서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200호(261x205㎝) 대형 캔버스에 그린 환한 푸른빛의 대형 전면점화다. 그는 존경하던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죽은 지 이틀 뒤에 이 그림을 그리며 거장을 추모했다.

김환기는 몇 개월 간격으로 자신의 기록을 꾸준히 경신했다. '고요'가 낙찰되기 불과 5개월 전 노란색 전면점화 '12-Ⅴ-70 #172'가 약 63억 원에 팔렸다. 앞서 2016년 4월에는 1970년대 '무제' 작품과 6월 '무제 27-Ⅶ-72 #228'도 이전 신고가를 경신해왔다.

가장 최근 작품은 지난 11월 38억 9600만원에 낙찰된 '모닝스타'(Morning Star)다. 지난해에도 국내 미술 경매 시장에는 김환기 작품 164점이 출품돼 이 중 125건이 낙찰돼 약 253억9800만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김환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한 아트페어 관계자는 "최근 들어 김환기를 비롯한 단색화 열풍은 많이 사그러들었지만 이는 단색화가 하나의 사조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이라며 "단색화, 그리고 그 주변부까지 시장의 관심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미술평론가는 "미술 관계자들이 단색화 띄우기에 나서면서 가격에 거품이 많이 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국제부/티타임즈 구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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