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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뇌는 고칠 수 없다?…소리로 자폐증, 전기로 뇌졸중 극복한 뇌의 ‘자가 치유’

[따끈따끈 새책] ‘스스로 치유하는 뇌’…신경가소성으로 밝혀낸 회복 이야기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8.04.1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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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뇌는 고칠 수 없다?…소리로 자폐증, 전기로 뇌졸중 극복한 뇌의 ‘자가 치유’
모든 장기는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하지만, 뇌는 그렇지 않다. 뇌는 한번 망가지거나 타고난 장애를 안고 있다면 포기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이것이 기술로 점철된 현대과학이 할 수 있는 설명의 전부다.

간혹 의학이 설명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치료되는 일화가 소개될 때, 이는 모두 신화 또는 종교의 영역으로 정의하기 일쑤다.

하지만 뇌가 과학의 한계 중 가장 골칫거리 연구 대상이라는 사실을 전제할 때, 뇌과학은 포기가 아닌, 가능성의 학문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추론이나 성공 사례도 열린 과학적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뇌가 멋지게 돌아가는 기계와 같아서 각각의 부품이 뇌의 한곳에 놓여 하나의 정신적 기능을 담당한다고 봤다. 그래서 뇌졸중이나 질병으로 뇌가 망가지면 영영 고칠 수 없다. 과학자들은 또 뇌의 회로도 하드웨어로 ‘내장’돼 있다고 믿었다. 정신 지체나 학습 장애를 안고 태어난 사람은 평생 그렇게 살 운명이라는 뜻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뇌세포 간 신경을 재배선할 수 있다는 50년 전 신경가소성의 주장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며 뇌에 대한 현대 과학의 시각을 뒤집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능성의 증명도 있다.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학습이 일어날 때 신경세포 사이의 관계가 증가함’을 밝힌 연구자에게 돌아갔다. 수상자 중 한 명인 에릭 캔델은 심지어 ‘신경 구조를 바꾸는 유전자의 스위치를 켤 수도 있음’을 밝혀냈다. 신경세포는 재생되지도 않으며 최초 연결된 배선을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지금까지의 통념을 완전히 깨뜨린 것이다.

뇌의 신경가소적 특징은 뇌의 회로를 재배선하고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을 강화할 수도 있다. 신경가소성이란 뇌가 활동과 정신적 경험에 반응해 제 구조와 기능을 알아서 바꿀 수 있는 속성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치유한 사례들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확인했다. 그리고 치유를 통한 회복이 얼마나 과학적인지,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엄밀히 검증하는 것에 집중했다.

만성통증에 시달리던 통증전문의 모스코비츠는 통증의 끔찍한 기억이 더 통증을 부른다고 생각해 통증을 인지하는 뇌의 신경회로를 약화하는 신경가소성 방식으로 통증을 없앴다.

30대 중반 파킨슨병에 걸린 존 페퍼는 도파민 부족으로 생기는 이 병의 일반적 원인에 맞춰 레오도파라는 약을 처방해 증상을 완화했다. 하지만 ‘걷기’라는 운동을 통해 퇴화하던 신경계에 새로운 세포를 발달시켜 민첩한 운동능력을 다시 얻었다.

모두 뇌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고, 새로운 관점과 시각으로 ‘스스로 치유하는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한 사례들이다.

여기에 쓰인 방식들은 대부분 에너지다. 빛, 소리, 진동, 전기, 동작 등의 에너지는 자연적이고 비침습(非侵襲, 비수술적인 방식)적인 통로로 뇌 자체의 치유력을 일깨운다.

저자는 소리를 통해 자폐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거나 머리 뒤쪽에 진동을 흘려 주의력결핍장애를 고치거나 부드러운 전기 자극기로 혀를 자극해 다발성 경화증 증상을 되돌리고 뇌졸중을 고친 사례를 목격했다.

고도기술로 무장한 침습적 치료가 비침습적 치료보다 과학적으로 우대받는 게 현실이다. 뇌혈관이 터지면 침습적 치료가 필요한 건 당연하지만, ‘자연 정복의 기술’로 발전한 현대과학이 정말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저자는 “신경가소적 접근법은 환자의 마음, 몸, 뇌 전체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를 요구한다”며 “약물을 중단하면 증상이 되돌아오는 한계적 과학에서 이 방식은 뇌세포가 다른 세포와 소통하고 연결하는 독특한 치유의 원천임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치유하는 뇌=노먼 도이지 지음. 장호연 옮김. 동아시아 펴냄. 598쪽/2만5000원.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사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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