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보전 우선”…에버랜드, 관찰형→생태형 동물원 ‘변신’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에버랜드는 지난 10일 한국범보전기금과 한국호랑이 보전에 대해 협력키로 하고 '두만강 한국호랑이 생태통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에버랜드 동물원 정동희 그룹장(왼쪽)과 한국범보전기금 대표 이항 서울대 수의학과 석좌교수. /사진제공=에버랜드

멸종위기 1급 동물인 한국호랑이 체험 전시공간 '타이거 밸리'에서 한국호랑이를 지켜보는 관람객. /사진제공=에버랜드

에버랜드가 관찰형 동물원에서 생태형 동물원으로 변신한다. 야생동물 보전과 어린이 교육 강화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 측은 17일 “국내외 동물보전기관 등과 협력해 세계적인 멸종 위기 동물인 한국호랑이 보전활동에 나서고 미국 동물원 수족관 협회(AZA, Association of Zoo & Aquarium)의 우수 동물원 인증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는 개장 기념일인 17일 멸종위기 1급 동물인 한국호랑이 체험 전시공간 ‘타이거 밸리’를 오픈했다. '타이거 밸리'는 기존 호랑이 생활공간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다양한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추가해 동물 복지를 강화했다.

이를테면 나무 위에 먹이를 매달아 호랑이가 나무를 타며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거나 입을 크게 벌리는 활동을 유도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범보전기금과 한국호랑이 보전에 대해서도 협력기로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에버랜드는 '타이거 밸리' 옆에 한국호랑이 보전 교육장을 설치, 동물보호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에버랜드는 지난 10일 한국범보전기금과 한국호랑이 보전에 대해 협력키로 하고 '두만강 한국호랑이 생태통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에버랜드 동물원 정동희 그룹장(왼쪽)과 한국범보전기금 대표 이항 서울대 수의학과 석좌교수. /사진제공=에버랜드

특히 에버랜드는 한국범보전기금이 추진 중인 '두만강 한국호랑이 생태통로 프로젝트'도 지원한다. 두만강 지역의 한국호랑이가 철도, 도로 등으로 고립돼 멸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활동으로 백두산을 연결하는 넓은 생태 공간을 확보해 나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또 국내 최초로 미국 동물원 수족관 협회(AZA)의 우수 동물원 인증을 지난해 6월부터 진행 중이다.

AZA 인증은 동물원의 종 보전, 교육, 연구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최고의 동물원으로 꼽히는 제도다. 인증검사만 1년 이상 걸려 내년 하반기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