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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화가' 이배, 프랑스 문화예술 기사장 수훈

액자세상 렌즈세상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입력 : 2018.11.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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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예술 기사장을 받은 이배 작가./사진제공=조현화랑
프랑스 문화예술 기사장을 받은 이배 작가./사진제공=조현화랑

'숯의 화가' 이배 작가(62)가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 기사장(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res)을 받았다. 수훈식은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에서 열렸다.

이 작가는 '숯'을 재료로 한 한국 회화를 국제무대에 선보여왔다. 단색화를 현대적으로 변용해 국제 화단에 이름을 알린 한국 단색화의 2세대 작가다. 현재 프랑스 파리를 거점으로 한국과 파리,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충청북도 청도 출신인 이 작가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뒤 잠시 교편을 잡았다. 34세 때인 1990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서양 미술 재료 대신 아시아인들에게 친숙한 재료인 숯을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당시 유화물감과 캔버스 등을 살 돈이 부족해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우연히 저렴한 숯 한 포대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배 작가의 작업실 모습./사진제공=조현화랑
이배 작가의 작업실 모습./사진제공=조현화랑

이 작가에게 숯은 검은색만이 아닌 수백 가지 색이 들어간 동양문화와 감성을 재발견케 하는 재료다. 캔버스에 절단한 숯 조각을 잘라붙인 뒤 표면을 연마해서 완성하는 방식의 초기 작품 '이쉬 뒤 푸'(Issu du Feu·불에서 태어난) 시리즈와 숯가루를 짓이겨 화면에 두껍게 붙이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 시리즈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숯의 검정이 내포하는 가능성을 공간에서 시간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설치작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 검은 숯가루와 숯덩어리를 공중으로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아크릴 메디엄과 검은 안료도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작가가 받은 기사장은 프랑스 정부가 예술분야에서 세운 공헌과 문화 보급에 이바지한 노력을 인정하는 훈장이다. 1957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제정하고 1963년 샤를 드 골 대통령이 기사 작위와 동등한 의미를 부여한 훈장이다.

이 작가의 기사장 수훈식이 열린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은 유럽 최대 동양미술 박물관으로 지난 2015년 작가가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던 곳이다.

배영윤
배영윤 young25@mt.co.kr facebook

머니투데이 문화부 배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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