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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예언자' 소로스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TOM칼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입력 : 2016.06.27 07:30|조회 : 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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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위기 때마다 나온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의 예언이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소로스는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가디언(The Guardian)지를 통해 "나는 영국 국민들이 투표 전에 브렉시트가 앞으로 초래할 심각한 결과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며 기고를 했다.

그는 "많은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가 그들의 개인 재무 상태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는 '엄청난 오산'"이라며 "브렉시트가 결정됨과 동시에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맞이하며 한 주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소로스는 24년만에 파운드화 폭락도 경고했다. 그는 누구보다 파운드화 변동에 강한 사람이다. 지난 1992년 소로스는 파운드화 폭락을 예견, 파운드화를 공매도함으로써 영국은행(Bank of England)을 무릎 꿇게 한 장본인이다. 소로스는 이 거래로 10억 달러(1조1780억원)라는 엄청난 이익을 챙긴 바 있다.

이번에도 그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즉시 파운드화는 폭락할 것"이라며 "파운드화의 가치가 15~20%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그의 예언은 그대로 적중했다. 지난 23일 영국 브렉시트 찬반 투표 결과 브렉시트로 결정되면서 전 세계 증시는 폭락을 면치 못했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며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하루에만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약 2조달러(약 2346조원)가 증발했다.

브렉시트 진앙지인 영국은 FTSE250지수가 장 초반 11.4%까지 하락해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다 7.2%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7%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주요 지수가 3~4%대 낙폭을 보였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증시 충격이 가장 컸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7.9% 내렸다.

그리고 영국 파운드화는 한 때 10% 넘게 추락하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는 초강세를 보이며 24일 한 때 100엔 밑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위기 예언자' 소로스가 브렉시트 폭락 외에 예견한 게 한가지 더 있다. 지난 2007년 주택시장의 거품을 비관한 이후 오랜 휴식기를 가졌던 소로스는 최근 9년 만에 일선에 복귀하면서 이번에는 '금'을 겨냥했다.

이번 투자는 소로스가 직접 투자를 지시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을 정리하고 금과 금광회사들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그가 향후 세계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국제 금값은 브렉시트 영향으로 불안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매입에 나서면서 급등했는데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7% 폭등한 1322.4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 가격은 세계정세의 불안으로 올들어 계속 오르고 있다. 이미 연초에 비해 25% 가량 상승한 상태다. 대형 헤지펀드인 더블라인캐피탈 최고 경영자 제프리 군드라흐(Jeffrey Gundlach)는 금 가격이 심지어 온스당 1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소로스는 금 투자를 결정하며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공산당 지도부의 내분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문제 해결에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미국의 금융 완화 정책 또한 소로스의 금 투자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애당초 네 번에서 두 번으로 줄여 실행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달러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

이 외에도 금가격 상승 원인은 다양하다. 영국의 브렉시트 외에 프랑스 파업, 6월에는 스페인 총선 등이 예정돼 있다. 지구 반대쪽에는 남중국해 영토 분쟁을 두고 중국과 인근 국가들이 대립 중이다. 더불어 나이지리아에서는 석유시설 테러가 장기화 되는 등 지정학적인 요소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불안한 세계 정세를 마주한 소로스의 금 투자 행보가 무조건적으로 이상해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너무 극단적인 비관론이 아니냐"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소로스는 비관론자로 유명하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폭락 예상과 2007년 주택 시장 거품 우려, 그리고 이번 브렉시트 경고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다 부정적이지만, 그의 행적을 돌아보면 결코 한 번도 그의 예상이 빗나간 적이 없었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폭락을 예견해 10억 달러를 벌었고, 2007년에는 주택 시장 거품 우려 속에서 2년 동안 10억 달러의 차익을 남겼다. 그리고 이번 브렉시트에서도 금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

그는 지금 또 다른 위기를 예견하고 있다. 우려와 기대 속에 당당히 자신의 투자 선택을 하는 '위기 예언자' 소로스. 그의 예언이 지금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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