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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밉다"…기아차 '트럼프 악재'에 휘청

[TOM칼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입력 : 2017.02.02 06:30|조회 : 2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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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밉다"…기아차 '트럼프 악재'에 휘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기아차 (31,250원 상승1050 3.5%)가 ‘트럼프 악재’에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기아차는 1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주가가 장중 한때 4.3% 급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후 하락폭을 조금 줄여 3.6%로 마감했다.

기아차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월 19일부터 5일 연속 급락했는데 19일부터 31일까지 하락폭은 12%에 달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이 날아갔다. 기아차가 5일 연속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기아차 (31,250원 상승1050 3.5%)는 지난해 11월 8일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예상외로 당선된 직후에도 5일 연속 하락을 경험했다. 이 때도 주가는 11% 떨어졌고 시가총액이 1조8000억원 줄어들었다.

기아차가 최근 연이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바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악재 때문이다.

기아차는 멕시코를 대미 수출 기지로 정하고 2016년 9월 1조원의 비용을 들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출품에 대해 관세가 면제되고 멕시코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K3 모델 40만대를 생산해 이 중 80%를 미국과 캐나다시장 등지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똑같은 이유로 빅3라 불리는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회사들도 전략적으로 생산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했고, 토요타와 BMW와 같은 일본과 독일 자동차회사들도 잇달아 멕시코를 대미 수출 기지로 선택해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기아차 주가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NAFTA로 인해 미국 내 일자리가 빼앗겼다”며 NAFTA 탈퇴 혹은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9월 뉴욕경제클럽(Economic Club of New York)에서는 "NAFTA가 미국을 파괴해왔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또한 NAFTA 때문에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미국 기업들을 향해 "35%의 징벌적 국경세(border tax)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국경세 위협을 일본과 독일 자동차회사 등 외국기업으로까지 확대했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에서 코롤라(Corolla) 모델을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일본 토요타에 대해 35%의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며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것을 종용했다.

16일(현지시간)에는 독일신문 빌트(Bild)와의 인터뷰에서 BMW, 다임러,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3사에 대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늘리지 않고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할 경우 35%의 국경세를 납부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때문에 국내 자동차업계에는 기아차 (31,250원 상승1050 3.5%)가 트럼프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럴 경우 기아차는 당초 계획했던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대거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트럼프가 23일(현지시간) NAFTA 재협상을 공식적으로 천명하자 기아차는 더욱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있다.

비록 현대차 (146,000원 상승5000 3.5%)가 17일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트럼프 압박을 피하기 위한 조심스런 행보를 취했지만 트럼프의 국경세 위협과 NAFTA 재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일방적으로 NAFTA 재협상을 선언하는 행위는 미국이 국제 교역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중간에 '게임 룰'(rule)을 바꾸겠다는 것과 진배없다. 한마디로 반칙행위요, 강대국의 ‘갑질’이다.

그러나 미국이 국제 교역에서 '갑질'을 해도 을의 입장인 국가와 기업들은 '찍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는 처지다. 기아차로서는 억울함을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고 딱히 뾰족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갑자기 게임 룰을 바꾸겠다는 트럼프 앞에서 기아차 (31,250원 상승1050 3.5%)는 한없이 작아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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