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비지팅 엔젤스 배너 (~2/28)
MT 청년금융대상 (~3/15)

두 달 새 9% 급등…'금'(gold)이 왜 다시 오를까?

[TOM칼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입력 : 2017.02.09 06:30|조회 : 9102
폰트크기
기사공유
두 달 새 9% 급등…'금'(gold)이 왜 다시 오를까?
'금'(gold)이 다시 오른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지난해 11월 초 미 대통령에 당선된 후 국제 금시장에서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금 가격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금 현물가격은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237 달러까지 오르며 두 달여 만에 9.4%나 급등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주식투자자들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금 관련 상장주식펀드(ETF)에 대거 베팅하며 두 달 새 9% 넘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통상적으로 금은 안전자산(safe haven)으로 인식돼 위험자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반대로 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결정을 앞두고 금은 국제 금시장에서 28%나 치솟았다.

그러다 트럼프 당선 후 금 값은 한 달도 안 돼 13%나 급락했다. 트럼프가 내세운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이 미국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대거 안전자산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 후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한 달여 만에 5% 넘게 올랐고, 10년 만기 미국채수익률은 1.88%에서 2.60%로 급등(미국채가격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반 금이 하락세를 멈추고 이후 두 달 넘게 반등을 이어오자 그 배경을 두고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먼저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과 강(强) 달러 발언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되살아나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TPP)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리고 같은 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TPP와 NAFTA가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게 그 이유였다. 또한 멕시코에서 자동차 등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미국과 외국 자동차회사에 대해 35%의 징벌적 국경세(border tax)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같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은 상대국의 보복조치를 야기해 글로벌 무역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또한 트럼프는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발언하며 달러 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독일에 대해 환율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정책도 공화당이 주축이 된 미 의회의 협조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미 의회는 트럼프가 주장해온 관세적 성격의 국경세에 반대하며 수입기업과 수출기업의 법인세를 조정하는 국경조정세(border-adjusted tax)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규제 완화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의 재정지출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트럼프 정책 실현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점도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는데 한 몫을 했다.

FRB는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올해 3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FRB 의장은 지난달 한 강연에서 올해 금리를 '몇 차례'(a few) 인상할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FRB는 올해 첫 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을 뿐 금리 향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호를 주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FRB의 금리인상이 올해 많아야 두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유럽발 지정학적 불안감도 금 가격 반등에 일조했다. 올 상반기에 치뤄질 네덜란드 총선(3월)과 프랑스 대선(4월)에서 모두 반(反)이민, 반(反)유럽연합(EU)을 주장하는 극우성향의 주자들이 지지세력을 확대하면서 넥시트(Nexit, 네덜란드의 유럽연합 탈퇴)와 프렉시트(Fraxit,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왕립은행(RBC)의 조지 게로(George Gero) 이사는 “유럽발 지정학적 우려로 금 값이 크게 올랐다”며 “연내에 온스당 1300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금 시세 정보사이트인 킷코(Kitco)의 짐 와잇코프(Jim Wyckoff) 선임연구원은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금 가격은 앞으로 100 달러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TD 시큐러티즈(TD Securities)의 상품전략책임자 바트 멜렉(Bart Melek)도 “올 하반기에 1300 달러에 도달하는 건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금은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헤지(hedge) 수단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12월 중반 이후 금 가격이 반등하는 배경에도 ‘트럼프 불확실성’과 유럽발 지정학적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프렉시트나 넥시트 등 유럽발 충격이 잠재해 있는 동안 헤지 수단인 금에 대한 수요는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