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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지금이라도 반납할 수는 없을까?

[소프트 랜딩]평창올림픽 띄우기에 안간힘을 쓰지만 국민들 관심은 저조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7.10.31 06:30|조회 : 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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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성화는 지난 24일 그리스에서 채화돼 봉송이 시작됐고, 대회가 치러질 12개 경기장도 대부분 공정을 마치고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답게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동시에 엄청난 경제효과도 안겨주기를 바라고 또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흥행이나 경제효과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민들의 기대와 소망에 못 미치는 대회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지금이라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평창올림픽 개최는 차라리 반납하는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목소리를 내는 국민들도 있다.

그 이유로는 먼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사드배치 이슈 등으로 올해 9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319만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633만명에 비해 무려 49.6%나 감소했다. 전체 관광객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1%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동계올림픽을 보기위해 한국의 강원도 평창까지 찾아올 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우리 국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무관심도 심각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발행되는 입장권은 총 118만장인데 100일 남짓한 시점(10월 25일 기준)에서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입장권 판매율은 각각 32%, 4.3%에 불과하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월 시행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에 평창을 방문해 직접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7.9%에 그쳐 올림픽 흥행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보는게 맞다.

사실 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한 동계스포츠의 기반과 인기가 취약한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관람석이 텅빈 채 진행되는 올림픽 경기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다.

세 번째, 북한 핵실험과 전쟁위험 등으로 국가들의 불참사태가 발생할 지도 걱정스럽다.

지난 9월 22일 카를 슈토스 오스트리아 올림픽위원장은 "(한반도의) 상황이 악화돼 선수들의 안전 보장이 어려워진다면 우리는 한국에 가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독일이나 프랑스도 선수단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엔 참가를 보류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우리 외교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불참의사를 밝힌 국가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반도 전쟁 위험이 가중될 경우 여러 국가들이 올림픽 참가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북한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한다면 올림픽에 대한 대내외 관심도 커지고 안보적 불안요인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지만, 이는 정말 희망사항이다.

네 번째, 무분별한 투자와 사후 계획 부족으로 '부채올림픽'이 될 공산이 크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예산 세출은 2조8000억원이며, 세입은 2조5000억원으로 평창올림픽은 3000억원의 적자올림픽이 기정사실화 됐다.

도로와 KTX 등의 인프라 투자까지 포함하면 올림픽 예산은 거의 14조원대까지 불어난다.

수도권에 비해 인구도 적고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지는 강원도의 특성을 고려할 때, 투자비용 회수는 어려울 것이 뻔하고 이는 결국 국민의 세금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한국산업전략연구원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이후 12개 경기장 운영비용은 연간 314억원에 달하며, 예상 수익은 172억원에 불과해 매년 142억원의 운영비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도 약 1조5000억원 들인 16개 경기장 운영으로 연간 110억원 적자에, 354억원의 누적적자를 안고 있다.

그래서 적지 않은 국민들이 외국인마저 방문이 뜸한 평창올림픽을 엄청난 부채와 세금 부담까지 떠안고 치러야 하는지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와 관련 지자체는 홍보 예산을 대거 쏟아부으며 평창올림픽 띄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국가적 대사', '온 국민의 축제'라며 떠미는 '애국심 마케팅'과 천편일률적인 이벤트 행사만으로는 국민들의 관심을 돌아세우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다.

경제효과로 따지자면 평창올림픽을 반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제와서 올림픽 개최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국민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는 심정으로 그저 지켜볼 따름이다.

최성근
최성근 skchoi77@mt.co.kr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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