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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회복을 가로막는 5가지 걸림돌

[소프트 랜딩]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업계…3% 경제 성장 발목 잡을까?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7.08.01 06:30|조회 : 6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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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자동차업계 회복을 가로막는 5가지 걸림돌
한국 경제의 대표적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최근 경기회복세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27일 기아차 (30,950원 상승750 2.5%)는 2분기 영업이익 4040억원, 당기순이익 389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7.6%, 당기순이익은 52.8% 감소한 초라한 실적을 발표했다.

하루 전인 26일 발표된 현대차 (147,500원 상승6500 4.6%)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 48.2% 줄었다.

이는 비단 현대·기아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자동차업계는 최근 한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내수판매는 41.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6월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종료된 이후 자동차업계의 내수판매는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2016년 2분기만 해도 14.5%(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던 내수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된 3분기부터 –11.3%를 기록했고, 4분기 –5.7%, 2017년 1분기 1.6%, 2분기 -8.6%를 나타내며 극심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 역시 동반 부진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2013년 이후 자동차업체의 수출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자동차 수출금액은 201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4백억 달러대가 무너졌다.

자동차업계의 수출 부진은 기본적으로 현지 공장 증설에 따른 자연스런 물량 감소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수출 부진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향한 3.5%로 전망했고, 지난 24일 수정전망 보고서에서도 3.5%의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런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도 한국 자동차업계의 수출 실적은 오히려 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자동차업계의 부진이 조만간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소비 침체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 2월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6 국민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데 그쳐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가계순저축률은 8.1%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가계가 증가한 소득을 소비에 사용하기보다는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늘렸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잔액은 135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향후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이 본격 시행되고, 각종 대출금리 인상 등이 동반될 경우 원리금 부담 증가에 따른 가계의 소비여력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향후 대외 여건 또한 한국 자동차업계에 점차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북한의 ICBM 2차 시험발사 이후 문재인 정부는 기존의 환경영향평가와는 별개로 사드(THAAD) 발사대 4기에 대한 추가배치를 지시했다. 이는 사실상 사드배치를 확정짓겠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해석되며 향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조치가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역시 큰 변수다.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한미 FTA 재협상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지만, 결국 러스트벨트(Rust Belt)의 핵심인 미국 자동차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이 유력하다.

일본과 EU의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 역시 위협요인이다. EPA가 발효되면 일본차는 현행 최대 10%까지 부과된 관세가 7년 후 완전히 철폐되는데, 결국 유럽시장에서 일본차와 경합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노조 문제 역시 자동차 업계의 큰 고민 중의 하나이다. 현재 안팎으로 위기가 고조되는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노조가 전면파업을 강행하지는 않겠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노조의 파업은 자동차업계의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이렇게 우리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위기에 빠진다면 3% 성장을 바라보는 우리 경제의 희망도 다시 사그러질 수밖에 없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7월 31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성근
최성근 skchoi77@mt.co.kr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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