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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기 전 주식 사라"…'서머랠리' 누가 지어냈지?

[행동재무학]<186>'서머랠리'의 미신…애초부터 없었다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7.07.09 08:00|조회 : 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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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7월 증시, 서머랠리 오나?”

해마다 6~7월 초여름이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바로 ‘서머랠리’(summer rally)이다.

서머랠리는 초여름인 6~7월에 주가가 상승하는 강세장이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주식 용어이다. 반대로 연말인 11~12월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은 ‘산타랠리’(Santa rally)라고 부른다.

많은 투자자들은 초여름만 되면 주가가 상승하는 강세장이 펼쳐진다고 믿고 주식을 산다. 마치 겨울이 되면 눈이 오듯이 말이다.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5~6월만 되면 서머랠리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주식 매수를 권고한다.

그리고 경제신문과 증권방송은 6~7월에 증시가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서머랠리의 시작!’이라며 연신 떠들어댄다.

그런데 서머랠리는 재무학에서 보면 실증적으로 아무런 근거가 없는 미신일 뿐이다. 정확한 정의도 없고, 출처도 불분명하다.

주식시장에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현상’(anomalies)이 종종 발견된다. 그 가운데는 특정 요일이나 월과 관련된 캘린더(calendar) 이상현상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주말효과(Weekend effect)는 월요일 증시가 직전 금요일보다 하락하는 현상을 일컫고, 1월효과(January effect)는 스몰캡(소형주)의 상승률이 1월 두 셋째 주까지 월등히 높은 현상을 말한다.

월요일에 유독 증시 하락이 많은 것도 주말효과와 관련이 있다.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증시 대폭락이 월요일에 특히 많이 일어났는데 블랙먼데이(Black Monday)란 용어도 그래서 생겼다.

월말효과(Turn-of-the-month effect)는 주가가 매월 말일과 다음 달 첫 3거래일 동안 상승하는 현상을 지칭하고, 연말효과(Turn-of-the-year effect)는 주가가 12월 마지막째 주와 다음 해 1월 두 셋째 주까지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연말효과와 1월효과는 같은 현상을 가르키는데, 차이점이라면 연말효과는 증시 전반의 상승을 의미하고 1월효과는 스몰캡 상승을 설명한다. 요즘은 연말효과와 1월효과가 서로 혼용돼 불리고 있다.

이러한 캘린더 이상현상은 그동안 재무학에서 실증적으로 분석되고 그 이유도 제시됐다.

하지만 초여름인 6~7월에 주가가 상승한다는 서머랠리는 행동재무학에서 이상현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서머랠리 자체가 애초부터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서머랠리의 정의부터 분명하지 않다. 미국 주식거래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서머랠리는 랄프 로트넘(Ralph Rotnem)이라는 사람이 처음 명명한 것으로 나와 있다.

로트넘은 서머랠리를 5~6월에 기록된 다우지수의 저점에서 7~9월에 기록된 고점까지의 단기 상승으로 정의했다.

그런데 여러 실증 분석에 따르면 로트넘이 정의한 서머랠리는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미국 증권정보사이트 마켓워치의 칼럼리스트인 마크 헐버트(Mark Hulbert)가 지난 60년간 다우지수 통계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를 보자.

헐버트가 로트넘의 정의에 따라 6월 저점에서 8월말 사이의 고점까지 계산한 다우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6.9%였다.

그러나 다른 달의 저점에서 이후 두 달새 기록한 고점까지의 평균 상승률은 8%였다. 즉 6~7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로트넘이 정의한 서머랠리는 사후적으로(after-the-fact)으로 얻어지는 통계 수치일 뿐이지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6월 저점을 미리 알고 주식을 매수할 수 없고, 또 7~9월 고점을 미리 알아서 주식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6월초부터 8월말까지의 주식 상승을 서머랠리로 정의한다면 누구든지 주식을 6월 1일에 사서 8월 31일에 팔아 차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6월 저점과 7~9월 고점은 언제 도래할지 누구도 알 수 없고 따라서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다.

결국 서머랠리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은 현상으로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미신(myth)에 불과하다. 그저 소망이 가득찬 아름다운(?) 동화(fairy tale)같은 얘기다.

그렇다고 6~7월에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주가는 6~7월에 상승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하락할 수도 있다. 이는 다른 달에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6~7월이 서머랠리란 말을 붙일 정도로 결코 특별하지 않다는 말이다.

따라서 펀드매니저들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에 미리 주식을 사들이면서 서머랠리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마치 죽지도 않은 사람을 앞에 두고 사망사유를 찾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

초여름에 서머랠리를 노리고 주식을 미리 매수한 개미들은 나중에 바라던 서머랠리가 안 오면 무척이나 실망하고 또 손실을 입는다. 그리고 "온다던 서머랠리가 왜 안 왔지?"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그러면서 그 다음해 초여름이 오면 또 서머랠리를 기다리며 주식을 산다.

하지만 '서머랠리'는 결코 안 온다. 원래 없었으니까.

혹자는 서머랠리의 동화를 믿는 투자자들에게 서머랠리가 없다고 말하면서 그들의 투자 의지를 꺾지 말아 달라고 한다.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고 믿는 순진한 어린아이들에게 산타가 없다고 냉정하게 말해서 마음의 상처를 주는 건 옳지 못하다는 말과 같은 이유다.

그렇다면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 "서머랠리는 없다. 그러나 6~7월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7월 9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상규
강상규 mtsqkang3@mt.co.kr

대한민국 창업가와 벤처기업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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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RomanPilum  | 2017.07.09 10:59

하반기에 대폭락 장이 기다리고 있다. 사상 최대의 폭락장이 될 것이다. 한강에 갈려면 지금 주식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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