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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핫한 '브라질 채권'에 데지 않으려면

[같은생각 다른느낌]개인투자자 신흥국 채권 몰빵 투자는 위험

머니투데이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7.09.20 06:30|조회 : 16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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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국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1~2년 브라질 채권(국채)이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끌면서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은 3조원이 넘는 브라질 채권을 팔았으며 이는 지난해 판매액 9202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브라질 채권의 수익률이 지난해 70% 가량에서 올해 10~15%로 떨어지긴 했으나 국내 2~3%대 정기예금 이자와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3년 브라질 정부가 토빈세(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를 폐지해 이자소득, 환차익 등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14.25%였던 기준금리를 7차례에 걸쳐 인하해 올해 9월에는 8.25%까지 낮췄다. 기준금리의 지속적 인하는 신규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일조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채권가격 상승으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8%대의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경제가 안정세로 돌아서면 앞으로 2~5년간 신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많이 나오는 실정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일부 증권사는 신흥국 채권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브라질 채권 매매 중개 수수료를 0.1%까지 낮추기도 했다. 최소 투자금액도 500만원 수준까지 내려 개인고객들의 접근도 쉬워졌다.

그러나 브라질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이지만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가 많다.

브라질 채권이 대체로 10%안팎의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것도 그만큼 국가 신용등급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S&P 등 대부분의 신용평가 회사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브라질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직접 브라질 채권에 투자를 하지 못하고 개인들만 투자를 하고 있다. 자본시장법규에 의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브라질 채권의 경우 투자권유도 불가하다.

결국 증권사는 법적인 규제나 위험성 때문에 스스로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개인 투자만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면서 개인 고객의 증가로 수수료 수익을 늘릴 수 있다. 반면 개인들은 높은 수익률을 얻는 대가로 고스란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브라질은 공공부채 비율이 높아 디폴트 위험성도 높은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2013년 60.2%에서 지난해 78.3%로 높아졌으며 2022년에는 87.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브라질 채권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브라질 화폐 헤알화 환율 변동성이 크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 2011~2012년 헤알화 가치 폭락으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경험했다. 2015년 9월 1헤알(BRL)에 284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현재 360원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브라질 정세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브라질 경제 안정성도 아직 장담하기 이른 단계다. 7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0.3%로 0.1%p 상향했다. 하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내수 부진 및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1.7%→1.3%로 0.4%p 하향 조정했다.

A 증권회사의 L부장은 “자산관리 차원에서 브라질과 같은 신흥국 채권의 몰빵 투자는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높은 수익률만 따지지 말고 금리와 신용등급을 고려한 다양한 해외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개인투자자들의 브라질 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높은 수익률이 나온다고 소문난 브라질 채권에 뒤늦게 뛰어들다 상투를 잡을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거나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증권가 격언은 위험이 큰 자산에 투자할 때 더 관심 있게 들어야 할 원칙이다. 이런 점에서 브라질 같은 신흥국 채권의 몰빵식 투자는 높은 수익률만큼 높은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높은 이익을 주면서 낮은 위험을 가진 투자는 찾기 어려운 법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9월 19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태형
김태형 zestth@mt.co.kr

곡학아세(曲學阿世)를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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