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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관심없는 대학생에게 왜 창업교육을 강요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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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창주 수원대학교 창업지원단 교수 |입력 : 2017.09.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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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창업 전쟁터에서 승리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캐리커처=김현정 디자이너
/캐리커처=김현정 디자이너
"창업에 관심없는 대학생들에게 창업교육을 왜 강요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수원대학교는 2017년 신입생부터 '창업'을 교양 필수 교과목으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과 교수들로부터 볼멘 항변이 튀어 나왔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서 보면 취업 준비와 스펙 쌓기에도 바쁜데 창업이란 교양 필수 과목이 불편하고 불필요한 시간이라 여길 수 있다. 학문 연구와 강의 준비에 바쁜 교수 입장에서도 창업은 별개의 분야로 여겨졌다.

이런 상황이 단지 수원대학교만의 갈등은 아닐 것이다. 다른 대학들도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나 창업교육 관련제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지식과 교육의 상아탑에서 창업을 강요한다고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대학 창업교육의 본질은 그렇지 않다. 대학생을 모두 창업자로 양성하려고 창업교과목을 필수로 요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MIT와 중국의 칭화대 등 글로벌 유수의 대학들은 '수영'을 필수과목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유가 학생들을 수영선수로 키우기 위함은 아니다.

물은 위험한 곳이니 물가에 가지 말라고 우리 부모들이 가르칠 때 그들의 생각은 달랐다. 물에 빠져 죽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물가에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빨리 물을 경험하고 수영을 배워서 물에 빠져도 위험에서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창업'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에서 창업을 가르치는 이유는 모두 '창업자'가 되라고 강요하기 위함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 부모들은 창업 실패에 대한 위험과 두려움 때문에 창업의 '창'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의학의 발달로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게 되면서 한 번 이상 창업 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언젠가 창업을 해야 한다면 대학에서 좀 더 빨리 창업을 경험하도록 해 작은 실패와 성공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런 간접 경험은 향후 실제 창업에서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고 성공의 지혜와 두려움, 실패를 줄이는 경험치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대학에서 창업을 가르쳐야하는 목적과 방법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돌이켜보면 2011년 당시 중소기업청의 창업 선도대학 육성사업을 시작으로 2013년 교육부의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 등을 거치면서 대학 내 창업선도대학은 40개, 창업육센터는 180개, 창업보육센터는 200개, 대학기술지주회사는 55개를 넘어섰다.

이런 과정에서 창업교과목을 단대 교양필수로 선택한 대학이 생겼고, 창업 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창업대학원을 설립해 대학을 창업기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대학도 나왔다. 더 나아가 아예 창업학과를 설립해 20.5 대 1로 수시모집 최고 경쟁률 1위를 만들어 낸 대학도 있다.

그 동안 정부와 대학의 노력으로 양적 확산이란 성과는 이루었음에도 대학 내 창업 인식과 창업 인프라, 창업 콘텐츠의 질적 수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첫째, 대학은 구성원들에게 창업 친환경 대학으로 변신하는 이유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가? 가까운 취창업이 목표가 아니라 먼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을 이해시키고 서로가 긍정적 믿음과 신념을 갖고 같은 방향을 보고 멀리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대학은 창업 인프라와 교육 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투자하고 있는가? 이론과 실기는 사람의 뼈와 살과 같이 서로 공존해야 한다. 이론과 실기가 함께 하려면 연구원, 대기업 임직원, 벤처 창업가들로 구성된 드림팀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시각과 각도에서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운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정부는 대학 창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는가? 현재 정부는 창업선도대학을 주관하는 중기벤처기업부, 링크사업을 주관하는 교육부, 이노폴리스 사업을 주관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대학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제는 산재된 정책들을 하나로 통합하던가 아니면 협의체를 만들어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일관성 있는 창업지원정책을 수립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9월 29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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