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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불바다'를 말할 때 남한은 치가 떨린다

[소프트 랜딩]북한 노동신문에 기고를 한다면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7.10.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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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현재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며, 언제라도 핵전쟁이 터질 수 있다."

지난 16일 유엔총회의 군축위원회에서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한반도에 핵전쟁이 임박했음을 경고했다.

17일자 뉴스위크지는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목표지역의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며,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것이다"라며 북한 핵무기의 가공할 위력과 그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사실 북한의 남한에 대한 전쟁 위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서울 불바다' 위협이다.

"백령도나 연평도는 물론 서울까지도 불바다로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 8월 8일 한국 군이 실시한 서해상의 사격훈련에 대해서 북한 정부의 공식매체인 조선중앙TV는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위협했다.

북한의 '불바다' 위협 발언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94년 북한이 핵개발과 함께 NPT 탈퇴를 선언하면서 생긴 1차 핵위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조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이뤄진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박영수 북측 대표는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다. 전쟁이 나면 서울이 불바다가 되고 만다”며 엄포를 놓았다.

북한의 ‘불바다’ 발언을 처음 접했던 한국 국민들은 순식간에 공포에 빠졌고, 당시 전국 슈퍼마켓에서는 라면과 부탄가스 등이 ‘생필품 사재기’가 벌어지며 한바탕 소동을 겪어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잠잠했던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천암함 피격 등으로 남북관계가 틀어지자 다시 ‘불바다’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과거 김일성 주석 당시엔 1차례, 김정일 위원장 시절엔 3차례에 불과했지만,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이미 9차례나 '불바다'를 언급했다.

더구나 과거에는 단지 '불바다'가 위협에 불과했을지 모르지만 이제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등 전략무기까지 보유한 상황에서 북한이 '불바다'를 말하는 것은 곧 실체적인 위협이 됐다.

백두산의 화산 분화가 걱정될 정도로 핵실험을 하고, 수시로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과 가공할 전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그리고 수시로 날아드는 '죽음의 백조'까지 보고 있노라면 한반도는 당장 불바다가 될 것만 같은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다.

이에 대해 소설가 한강 씨는 지난 7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인들은 몸서리를 칠 수밖에 없다"며 전쟁의 위협으로 트라우마와 두려움에 시달리는 한국인의 심정을 대변했다.

하지만 휴전선에서 불과 40km 떨어진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며 지난 1994년부터 위협을 일삼아 온 북한 정권과 핵무기야말로 한국 국민들을 진정 몸서리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 아닌가?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며 미국을 향해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북미 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동시에 주한미군을 철수하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펴고 있지만, 정작 북미 간 체결한 핵폐기 프로세스를 위반하고 평화적 회담 참여를 거부하며 나아가 수많은 적대행위를 통해 작금의 전쟁 위기를 증폭시킨 당사자는 바로 북한이 아닌가?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괌은 물론 미국 본토까지 타격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을 단지 자위권 차원의 행동이라 말하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수많은 테러와 적대행위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막대한 지원을 해왔지만, 오히려 북한은 주민들의 생계는 도외시하고 기본적인 인권마저 짓밟으며 정권 유지를 위해 마약, 위조지폐, 불법무기 밀매 등 각종 범죄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북한은 트럼프를 향해 전쟁을 선동하는 미치광이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지난 20여년 간 수시로 불바다를 운운하며 이제는 핵과 미사일로 서울과 워싱턴까지 쓸어버리겠다고 핵전쟁을 선동하는 미치광이는 정작 김정은 위원장 자신이 아닌가?

유엔안보리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등의 군사적 도발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결의하고 심지어 북한의 혈맹을 자처하는 중국까지도 유엔제재에 동참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사상 초강경대응조치를 하겠다며 한국과 미국을 향해 마치 당장이라도 핵전쟁을 벌일 듯이 위협하고 있다.

지난 4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핵전쟁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 북한 미사일 사거리 안에 있는 서울이나 도쿄를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하면, 서울은 총 35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도쿄는 247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반도 핵전쟁의 결과는 참혹할 수밖에 없는데, 인구 1000만 도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북한 정권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수백, 수천만명의 생명을 한낱 파리 목숨만도 못한 것으로 보고 있으니 한국 국민들은 치가 떨리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말대로 만약 서울이 불바다가 되는 상황이 온다면 평양도 불바다가 되고, 나아가 한반도 전체가 처참한 잿더미 신세를 면할 수 없다.

그래서 한국 국민들은 북한이 '불바다' 위협을 할 때 몸서리치는 공포와 함께 분노를 느낀다. 북한은 이제 그만 모든 위협을 멈추어야 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0월 20일 (09:58)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성근
최성근 skchoi77@mt.co.kr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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