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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끝? 주가 20% 반등…"내가 팔면 오른다"

[행동재무학]<198>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의 충동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7.10.22 08:00|조회 : 40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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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드 보복' 끝? 주가 20% 반등…"내가 팔면 오른다"
"주식투자 원금이 회복됐다고 서둘러 처분하지 마라."

투자한 주식이 하락한 경우 오래 참고 버티면 언젠가 주가가 반등하는 날이 옵니다. 사드(THAAD) 피해주들이 요즘 바로 그 주인공이 됐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되면서 중국시장과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컸던 화장품주와 카지노주, 면세점주 등은 직격탄을 맞고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화장품주의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아직까지 2015년 말 대비 30% 넘게 주가가 빠진 상태이고, 호텔신라는 여전히 20% 정도 낮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사드 보복에 시달리던 피해주들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고 평균 20% 오르는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305,000원 상승6500 -2.1%)은 한 달 새 21.1%나 주가가 회복됐고, 같은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 (1,168,000원 상승23000 -1.9%)(27.2%)과 한국콜마 (79,500원 상승1200 -1.5%)(29.1%), 코스맥스 (122,500원 상승2000 -1.6%)(29.0%) 등은 9월 저점 대비 30%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의존도가 높은 카지노주와 면세점주의 반등세도 눈에 띕니다. 파라다이스 (25,450원 상승250 -1.0%)는 한 달여 만에 무려 32.4%나 뛰어 올랐고, 신세계 (262,500원 보합0 0.0%)호텔신라 (85,300원 상승500 -0.6%)는 각각 18.0%와 17.9%씩 오르는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현대차 (157,500원 상승500 0.3%)는 9월 중순 하락세를 멈추고 이후 13.9% 반등했고, 현대모비스 (254,500원 상승500 -0.2%)는 17.5%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장기간 하락했던 주가가 반등할 때 사람들의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래서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서둘러 주식을 처분하고픈 충동에 휩싸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주식들이 지난달부터 반등하자 이들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 처분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주가 저점일 이후 개미들은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200억원 넘게 처분했고, LG생활건강 주식은 900억원어치를 순수하게 매도했습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각각 700억원과 8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습니다.

현대차에 투자한 개미들은 최근 주가가 반등하는 동안 무려 2300억원어치 주식을 순수하게 매도했고, 현대모비스의 개인투자자들도 700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카지노주와 면세점주의 개미들도 매도에 동참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들 종목의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반등세를 이용해 300억~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서둘러 매도했습니다.

심리학에서 사람들이 오랜 원금손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주식을 처분하려는 행위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합니다. 원금 손실의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데다 주가가 또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서둘러 주식을 처분하려는 충동에 빠진다고 말합니다.

행동재무학에서는 이를 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부릅니다.

하락했던 주가가 반등하면서 지긋지긋한 원금손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서둘러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인간의 당연한 심리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가는 내가 주식을 처분한 뒤에도 계속 오릅니다. ‘내가 팔면 오른다’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행동재무학에서는 처분효과의 오류에 빠지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원금손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주식을 처분하고픈 충동을 잘 참으면 더 높은 투자수익을 얻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끝?"

물론 사드 피해주들이 반등할 때 서둘러 처분하지 않고 더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하려면 중국의 사드 보복이 끝났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최근의 주가 반등을 이용해 서둘러 처분하는게 진짜 현명한 행위가 되는 것이지요.

다만 행동재무학은 사람들이 주가가 오를 경우 참지 못하고 서둘러 팔아 너무 적은 이익을 취하는 행태를 꼬집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내가 주식을 판 뒤에도 주가는 한참 더 오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지요.

따라서 설령 중국의 사드 보복이 끝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번 반등을 시작한 주가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한참 더 오르는 경향이 있기에, 서둘러 주식을 처분한다면 아깝게 놓치는 기회이익이 매우 클 수 있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0월 22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상규
강상규 mtsqkang3@mt.co.kr

대한민국 창업가와 벤처기업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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