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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박병호가 美 MLB에서 성공 못하고 되돌아온 이유

[소프트 랜딩]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국내 복귀를 지켜보는 씁쓸한 심정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7.12.15 06:30|조회 : 1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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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2017 정규 시즌이 끝난 한국프로야구(KBO)는 지금 스토브리그가 한창이다. 올해 예년과 다른 특별한 점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의 국내 복귀다.

더구나 올해는 단 한 명의 선수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고 도리어 여러 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FA 대박을 터뜨리며 국내에 속속 복귀하고 있어 만감이 교차한다.

황재균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1년 만에 KT 위즈와 4년간 88억원의 FA 계약을 통해 국내에 복귀했고, 박병호 선수도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김현수 선수는 현재 국내 복귀를 타진 중에 있다. 음주운전 등 각종 스캔들로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된 강정호 선수는 현재 도미니카 리그에서 방출된 상태다.

결국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한국인 선수는 기껏해야 류현진, 추신수, 오승환, 최지만 선수 등 4명에 불과하다.

사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선수들의 객관적인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 박병호 선수는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이었고, 김현수 선수는 완성형 타자로서 명성이 자자했다. 황재균 선수나 강정호 선수는 슬러거인 동시에 내야수로서 KBO리그의 스타플레이어였다.

그런데 국내 야구팬들은 왜 이런 출중한 KBO 리그 선수들이 미 메이저리그에서는 맥을 못 출까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한국프로야구와 미 메이저리그 사이에 엄연한 기량 차이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미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이스라엘 팀을 1승 제물로 지목했지만 고전 끝에 패했다. 이에 대해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KBO 리그의 수준은 아마도 평균적으로 보면 더블 A 수준에 가까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팀들은 미국 본토를 포함해 중남미까지 수천 명의 고교와 대학 선수를 검토한 후 1000 여명 가량을 선발한다. 그리고 수준에 따라 루키 리그부터 싱글A, 더블A, 트리플A로 배치해 마이너리그를 거치게 하고 여기서 검증된 소수의 선수들만이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반면 KBO리그는 31개의 대학팀과 프로야구 구단의 퓨쳐스 12개 팀을 포함해 마이너리그라 할 수 있는 팀을 합쳐도 불과 40여개에 불과하다.

1군 팀도 10개 구단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실력도 더블A에 수준에 불과한 KBO에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미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하리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드넓은 미주대륙을 수없이 오가면서 낯선 구장, 언어와 문화 등 생소한 환경 속에서 월등한 체력조건과 기량을 갖춘 평균 연봉 400만달러의 선수들을 상대로 국내에서와 같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또한 국내에서 수많은 경쟁과 검증 과정을 다 거치고 나서 미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큰 문제점이다.

더구나 국내 야구선수들은 고교시절부터 팀성적을 위해 그리고 좋은 프로팀에 진출하기 위해 혹사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혹사 당한 몸으로 프로야구에 진출해도 바늘구멍같은 1군 무대의 치열한 경쟁과 검증을 거쳐 포스팅시스템이나 최소 7년이 필요한 해외진출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까지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는 사이 아무리 출중했던 선수라 해도 기량은 자연히 떨어지게 되고, 몸 상태 역시 쇠락하거나 부상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천재 좌완 투수로 평가되는 류현진 선수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지만, 오랜 시간 혹사 당한 팔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타자를 상대하다보니 결국 부상에 시달리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빠졌다.

반면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추신수 선수나 박찬호 선수가 성공케이스가 된 것은 국내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젊은 시절 진출해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하게 실력과 경험을 쌓아 빅리그에 진출했다는 점이 지적된다.

어린 시절 마이너리그의 혹독한 경쟁을 경험하고, 언어와 문화적인 면에서 적응력을 키운 뒤 결국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해 절정의 기량을 꽃피우며 성공을 거둘 수가 있었다.

물론 젊은 고교선수들이 졸업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많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젊은 시절부터 외국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게다가 국내 톱클래스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곧바로 일정 수준의 성적을 요구받게 된다. 그러나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본인은 압박을 느끼며 초조하게 되고, 구단도 성적이 부진한 선수를 결코 인내하거나 기다려주지 않는다.

간혹 열정적인 국내 팬들은 부진한 국내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는 메이저리그 감독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냉정한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메이저리그의 현실이기도 하다.

한편 국내 KBO리그의 경우 감독과 코치가 빠듯한 훈련 일정을 관리해주고 기량을 갈고 닦도록 하는 수동적인 성격이 짙은 반면, 메이저리그의 경우 팀웍 훈련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율적으로 훈련을 수행한다.

어린 시절부터 수동적인 훈련 문화에 익숙한 국내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자율적인 훈련시스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모습을 국내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이들의 국내 복귀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2월 14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성근
최성근 skchoi77@mt.co.kr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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