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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사망?…16조 상속재산 행방은

[행동재무학]<207>'사토시'는 누구?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8.01.21 08:00|조회 : 166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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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는 벌써 죽었습니다.”

지금껏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가상통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행방을 놓고 사망설, 복수인물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재단(Bitcoin Foundation)의 브록 피어스(Brock Pierce) 회장은 15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창시자는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토시 나카모토와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고 투자도 했다고 밝힌 피어스 회장은 “비트코인 탄생에는 여러 사람이 기여했고, 사토시라고 부를 수 있는 주요 인물만 해도 대여섯 명은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11월에 발표된 비트코인 논문(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의 대표 집필자 ‘사토시’는 이미 사망했다고 말했다.

피어스 회장의 말이 맞다면, 사토시 나카모토는 1인이 아닌 복수인물이고, 논문의 대표 집필자는 이미 사망했다.

그러나 2011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갑자기 사라진 이래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한 세계 여러 매체들의 탐사보도는 계속 진행돼 왔다. 지금까지 언론매체와 SNS를 통해 지목된 사람만 4명에 달한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에는 전기차 테슬라(Tesla)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회장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만약 피어스 회장의 말이 맞다 해도, 사토시가 남긴 거액의 유산 상속을 두고 또 다른 궁금증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오고가는 논쟁에 따르면 사토시는 약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의 암호전문가인 세르지오 디미언 러너(Sergio Demian Lerner)은 사토시가 약 98만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는 사토시가 2011년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이후 전혀 거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사토시의 상속 재산은 현재 약 150억 달러(16조원, 비트코인 1만5000달러 기준)에 달한다.

지금껏 여러 언론의 탐사보도에도 사토시의 정체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고, 만약 그가 죽었다면 16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을 상속자에 대한 정체도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과연 ‘사토시’(와 상속자)는 누구일까?

◇도리안 사토시 나카모토(Dorian Satoshi Nakamoto)
2014년 3월 6일 미국의 뉴스위크(Newsweek)지는 '비트코인의 얼굴'(The facce behind Bitcoin)이라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당시 64세의 일본계 엔지니어인 도리안 사토시 나카모토를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지목했다.

뉴스위크 기자는 두 달에 걸친 탐사와 인터뷰를 통해 사토시를 추적했고, 급기야 도리안 집을 경찰과 함께 찾아가 대면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도리안은 당황하며 “더 이상 비트코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맡고 있다”고 대답했다. 기자는 이를 두고 도리안이 사토시임을 자백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도리안은 뉴스위크 보도가 나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그냥 엔지니어일 뿐 비트코인과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 사토시가 “도리안은 진짜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할 피니(Hal Finney)
2014년 3월 25일 미국 포브스(Forbes)지는 뉴스위크가 ‘사토시’로 지목한 도리안과 같은 동네에 사는 57세의 암호학자 할 피니가 진짜 비트코인 창시자일 것이라고 지목했다.

포브스 기자가 제시한 몇 가지 이유는 이렇다. 먼저 피니는 캘리포니아공대(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인 칼텍을 나온 뛰어난 암호학자다. 그리고 그는 비트코인의 최초 거래자로 기록되고 있다.

도리안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 기자는 도리안이 과거에 쓴 글과 ‘사토시’가 발표한 논문을 전문기관에 비교분석을 의뢰했는데, 결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나왔다. 반면 피니가 과거에 발표한 논문은 ‘사토시’의 글과 가장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기자는 피니가 ‘사토시 나카모토’란 이름으로 비트코인 논문을 쓴 유령작가(ghost writer)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기자가 피니의 집에 찾아갔을 땐 피니로부터 어떠한 사실 확인을 받을 수 없었다. 피니가 루게릭병(ALS)을 앓고 있던 터라 오직 눈동자로만 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후 기자는 피니의 부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피니가 눈동자의 움직임을 통해 비스코인 창시자와 접촉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뿐이다.

피니는 이후 건강이 악화돼 그 해 8월 세상을 떠났다.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Craig Steven Wright)
2015년 12월 8일 미국 와이어드(Wired)지는 일단의 경찰, 세무공무원과 함께 호주의 컴퓨터 공학자이자 사업가인 44세의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의 집을 급습했다. 라이트가 바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와이어드 기자는 라이트의 집을 급습하기 한 달 전 그가 진짜 ‘사토시’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자료들을 입수했다. 그 중에는 비트코인 논문이 발표되기 전에 라이트가 쓴 블로그 포스트와 이메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2013년 6월 그가 비트코인에 기반을 둔 은행을 설립하면서 설립자금으로 당시 가치로 23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용했다는 기록도 입수했다. 이는 그 때까지 발굴된 비트코인의 약 1.5%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비트코인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만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고 기자는 지적했다. 와이어드 기자는 2014년 초 할 피니가 사토시일 거라고 보도한 포브스지의 바로 그 기자였다.

이후 라이트는 2016년 5월 영국의 BBC와 이코노미스트지, GQ지에 자신이 바로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고백하며 이를 증명할 기술적 증거를 제시했다. 그리고 그가 비트코인을 처음 전송한 사람이 바로 할 피니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피니가 비트코인 최초 거래자로 기록된 사실과 맞아 떨어지게 된다.

이후 몇몇 비트코인 관련자들이 라이트가 진짜 ‘사토시’가 맞다고 동의했지만, 아직도 그의 실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Ethereum)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2017년 10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라이트는 사토시가 아니다”며 사기꾼 행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근엔 전기차 테슬라(Tesla)의 창업자이자 우주 여객선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창시자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2015년 당시 스페이스X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한 사힐 굽타(Sahil Gupta)는 2017년 11월 8일 한 온라인 블로그에 “머스크가 비트코인 창시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굽타는 머스크가 경제와 암호학에 능통하다며, 머스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금융기관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필요 없는 새로운 화폐를 만들었다고 추론했다. 이어 몇몇 증거를 블로그에 공개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같은 달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며 “자신은 몇 년 전에 친구가 보내준 비트코인도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루머를 일축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월 21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상규
강상규 mtsqkang3@mt.co.kr

대한민국 창업가와 벤처기업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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