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 확대만으론 2% 부족"…'멘젤'(멘토+엔젤) 늘려야

창업 이후 효과적인 멘토링이 동반돼야…'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주목

머니투데이 미래연구소 강상규 소장, 이해진 인턴기자|입력 : 2014.02.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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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김현정 디자이너
"초기 창업자금 지원 확대만으론 창조경제 실현에 역부족이다. 창업 이후 효과적인 멘토링이 동반돼야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25일 박근혜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17년까지 청년창업과 엔젤투자펀드를 7600억원까지 추가 확충하고 2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벤처업계의 반응이다.

청년창업 활성화로 창조경제를 꽃피우기 위해선 창업선배들의 멘토링으로 2%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멘토와 엔젤이 유기적으로 동반('멘젤'=mentor+angel)돼야 함을 말한다.

이와 관련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으로 지난해 9월 출범한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차별화된 멘토링으로 단기간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효과적인 멘토링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멘토링센터는 벤처 1세대 멘토들이 성공과 실패의 생생한 경험을 활용해 벤처동아리 등 젊은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기업 멘티들을 지원해 기업가정신을 교육하고 창업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는 성공 비즈니스로 증명되고 있다. 이스크라(남욱 대표)는 옴니텔에 60억원에 매각됐다. 다윈은 3억원의 엔젤매칭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다윈의 전담 멘토인 이동걸 멘토는 "다윈이 처음 가지고 온 사업계획서로는 투자받기가 어려울 정도였지만 거의 2개월간 이곳에서 숙식을 하다시피하며 사업계획서를 수정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 멘토는 "솔직히 많은 스타트업들은 엔젤투자를 받기 위해 어떻게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른다"며 "실전 경험을 갖춘 멘토들이 해당 멘티 기업이 엔젤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엔젤 투자자 미팅에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오픈 멘토링 제도를 도입, 선정된 특정 스타트업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방문한 스타트업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오픈 멘토링으로 크몽(대표 박현호)과 노태그(대표 최웅)는 각각 3천만원의 엔젤투자를 유치했다. 신영건 멘토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노태그에게 소개, 새로운 계약 체결을 도왔을 뿐 아니라 노태그의 투자유치 단계에서 멘티 기업을 위해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소프트 등 3개 벤처기업은 시내버스 운행관리 시스템 등 총 2.7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멘토들이 자신이 맡은 멘티 기업의 마케팅 및 홍보, 심지어 새로운 공급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 적극적인 도움을 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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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최헌정 디자이너, 자료=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멘토링센터가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15명의 멘토단이 모두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에 벤처를 창업하고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 운영 및 엑시트(exit)까지의 경험을 갖춘 벤처1세대로 구성돼 있다는 데 있다. 학계의 교수나 엔젤 및 벤처투자자, 혹은 대기업 임원 출신이 주축인 다른 멘토링센터와는 구성부터 다르다.

안창준 멘토는 1999년 보안 업체인 소프트포럼을 창업해 2000년대 중반까지 이끌었다. 조상문 멘토는 1995년 국고운전면허시험장에서 활용하는 운전면허기능시험 채점 시스템 개발 업체인 (주)네오텔레콤을 창업했다. 이동걸 멘토는 2000년 텔미정보통신이라는 모바일 음원서비스업체를 만들었다.

멘토링센터의 또 다른 차별성은 이들 벤처1세대 멘토들이 1∼2개의 스타트업을 전담하며 장기간 지속적인 멘토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전담 멘토링은 일률적으로 판에 박힌 멘토링이 아닌 맞춤형 멘토링이다. 흔히 1회성, 강의 위주의 창업 멘토링에 그치기 쉬운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전담 멘토로부터 상시적인 멘토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업 실패 후 재기를 준비하며 멘터링센터를 찾은 (주)다윈의 이상철 대표는 "재창업자로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1대1 전담 멘토링을 통해 제가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해줬다"며 "컨설팅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멘토링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병희 센터장은 "벤처1세대 멘토링은 90년대말 국내 벤처의 토양을 일궜던 멘토들이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장기적이고 전면적인 멘토링을 통해 전수하는 기존의 일회성, 단기적 멘토링과 차별화된 특성으로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강도현 과장도 "멘토링에 있어서 명망가의 성공 스토리가 선호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미래부가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실패 이야기를 통해 청년 기업가와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발상의 멘토링을 기획한 것이 성과의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강 과장은 "멘토분들의 열정과 역량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가 멘티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역에 있는 스타트업들도 벤터1세대 멘토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멘토링 지원을 지방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멘토링센터는 상근 자문위원 15명을 포함한 25여명의 멘토단은 6개월 동안 전담 멘티를 맡아 일대일 맞춤형으로 장기 전담 멘토링과 비전담 멘토링인 오픈 멘토링, 협업 멘토링을 등을 통해 기술·경영 자문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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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영 대학연합 창업동아리(몬데콩) 대표(왼쪽부터 시계방향순), 오원근 멘토, 김태훈 대표(레이니스트), 최병희 벤처1세대멘토링센터장, 신기보 대표(레이디퍼스트게임즈), 안창준 멘토, 정민혁 경북대 창업동아리(에디피카) 대표, 이재만 멘토 / 사진=김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