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올랑드 '깜짝발언', "ECB 오는 22일 QE 나설 것"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2일 정례통화정책회의 후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앙은행인 ECB가 다른 각국 중앙은행들의 뒤를 이어 양적완화(QE)에 나설 것이란 그간의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 모인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목요일(22일) ECB가 국채 매입을 결정할 것이다. 이는 중대한 유동성을 유럽 경제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성장에 우호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각국 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을 지독히 지켜왔던 ECB가 내놓을 정책을 올랑드 대통령이 예견한 것처럼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ECB의 대규모 국채 매입 정책이 이번 통화정책회의 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은 널리 퍼져있다.

ECB 대변인 측은 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와 그리스 총선에 대해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몇 일내 유로화의 운명이 결정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유로화의 성패를 좌우할 일로 보이지 않는다”며 “ECB의 결정은 독립적이며, 우리는 이 선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25일 그리스가 총선을 치른 이후에도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으로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야권 좌파정당 시리자가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그리스의 잠재적 유로존 이탈(그렉시트)에 대한 논란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의 모든 정책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