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채권단, 구제금융 협상안 해법 도출 실패 (종합)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16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을 타결하는 데 실패했다.

AFP통신이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브뤼셀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과 개혁 계획 등을 논의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회의를 끝냈다.

그리스는 현행 구제금융 조건을 계속 유지하라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요구를 "터무니없다"고 거절했다.

그리스의 한 정부 소식통은 그리스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요구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준수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날 그리스가 요구하는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 폐기와 새로운 협상안 체결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급진 좌파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트로이카)이 제공한 2400억유로(약 302조원)의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는 방안을 관철시키고자 애쓰고 있다.

그리스는 수년간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정책을 시행할 경우 그리스 경제가 크게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현행 구제금융 조건을 준수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그리스 신정부는 이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소식통은 "그리스 신정부에 대해 구제금융과 그 조건을 강요하려는 일부 사람들의 고집은 터무니없고 수용할 수 없다"며 "이 같은 환경 하에선 이날 협상 타결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달 28일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만료되기 전에 타협안을 도출해내고자 한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오는 20일 다시 만나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