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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병원' 명성 자생한방.."해외서 주목"

[병원도 기업이다]②자생한방병원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입력 : 2008.01.29 10:36|조회 : 4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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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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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강남 본원 전경


국내 의료산업화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에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의 첫마디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해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를 내세우며 스포츠 스타 마케팅에 나서 국내외에서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대표적 병원이다.

신 이사장은 "의료산업, 특히 한방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가지 규제로 억누르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눈뜨고 볼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신 이사장이 이같은 생각을 품게된 것은 대체의학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세계 각국을 방문했던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멕시코는 연안지역에 말기암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30여개 대체의학센터가 모여 타운을 이루고 있었다. 쿠바의 경우에도 70%이상이 한방에 의존하고 있었다. 신 이사장은 "치료수준은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못미쳤지만 남미나 독일, 유럽 등에서 몰려든 환자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고, 치료비도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방분야는 중국과 한국, 대만이 종주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은 검증되지 않은 의료진이 많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의료의 질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신 이사장의 판단이다.

하지만 산업화가 가장 빠른 나라는 중국. 신 이사장은 "중국에 여행을 가면 하다못해 동인당 청심환이라도 하나씩 사오지 않나"라며 "우리나라는 왜 이런 방식으로 육성해나갈 생각을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열악한 의료환경속에서 자생한방병원은 나름의 전략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찾아오는 해외환자들이 그렇고, 잇따르는 해외로부터의 합작제안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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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실제로 자생한방병원은 지난해에만 2600여명의 해외환자를 치료했다. 해외환자 전문병원인 청심국제병원을 제외하고는 국내의료기관 중 가장 많았다. 중국간호협회, 싱가폴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 말레이시아와 브라질 주한대사 등이 치료를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외국인진료 전용 클리닉인 '인터내셔널 클리닉'을 만들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가 가능한 의료진과 영어, 일본어 1:1 전담 진료 코디네이터가 배치했다. 호텔예약부터 공항픽업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자생한방병원은 올 가을에 미국 LA에 분점을 낸다. 신 이사장은 "환자들 요구도 요구지만 현지 의료인들 중 한방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오픈하게 됐다"며 "LA를 기지삼아 전세계로 뻗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A분점을 해외진출의 기지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업추진은 자생한방병원의 병원경영지원회사(MSO)인 자생홀딩스에서 담당한다.

해외 정부의 병원 합작설립 제안도 들어오고 있다. 인도네이사와 헝가리 정부에서 병원을 합작 설립하지는 제안을 받았으며, 두바이헬스케어시티에서도 의료진을 파견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이스라엘과 미국 보험사들도 지속적으로 접촉해오고 있다.

신 이사장은 해외진출과 관련, "시도만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들은 우리의 의료기술만을 보고 제안한 것이지만 기술만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남의 나라에 가서 성공하려면 기술은 물론 언어와 자본 등 감수해야 할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 나서서 지원해주고 중개해주는 국가기관이 없는 한 이용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인프라부터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었다.

자생한방병원은 수술하지 않고 디스크를 치료하는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전문 한방병원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신 이사장은 "의료산업 활성화의 정점이 병원이라면, 병원 발전의 시발점은 의료서비스의 질"이라며 "따라서 질이 담보되지 않은 병원은 의료산업화 시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루에 외래환자만 700여명이 몰려오는 자생한방병원이지만 아직 근거중심의학 논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한방은 과학적이지 않다'는 일각의 시선에 한방병원의 대표주자로서 자신있게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하버드의대 오셔연구소와 2005년 '한국 전통의학의 임상치료 효과에 관한 공동 연구 협약'을 맺고 2010년까지 자생한방병원만의 '비수술적 척추치료'에 관한 연구를 수행중이다. 하버드의대 연구원들이 병원의 척추질환 시료시스템과 추나요법 등 한방치료법을 집중 연구, 지난해 6월에는 미국 학술지 '보완대체의학저널(JACM, Journal of Alternative &Complementary Medicine)'에 실리기도 했다. 추나약물의 임상 효과 검증을 위해 대조군 선별 연구 실험, 이중맹검 실험 등도 계획 중이다.

국내 제약사와 함께 골관절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와 함께 고유약물로 개발하고 있는 '신바로메틴(shinbarometin) '은 2003년에 국내와 미국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했으며, 현재 전임상시험을 마치고 지난해 임상 2상에 돌입, 2009년 하반기즈음 상품화될 예정이다. 퇴행성 관절질환으로 상한 뼈에 골세포를 형성시켜 회복가능하게 하는 약물이다.

국내 분원도 확장할 계획이다. 강남에 이어 분당, 호텔신라, 목동, 부천 등에 분원을 운영하고 있는 병원은 올 여름 일산과 부산에 분원을 설립해 광역화를 시도하겠다는 포부다.

신 이사장은 "순수의료에 치중하며 기술력을 키우는 것만이 꾸준히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있는 분원들도 강남 본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의사들이 독립해 만든 것이란다. 검증된 의료진들에게만 이름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신 이사장은 "한방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는 질 관리 만이 살길"이라며 "차기정부에서 한방의료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욕심내지 않고 연구에 매진하면 곧 승승장구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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