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때문에 "쯧쯧" 올해는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제공=남영비비안

길거리에서 형형색색의 스타킹을 신은 여성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 적이 있다면…. 당신이 '아저씨'일 확률이 '백프로'다.

올해는 그런 일이 크게 줄어들 모양이다. 올 봄 스타킹 신제품은 무늬를 자제하고 색상도 한결 차분해졌다. 여성복의 복고풍(레트로·retro) 유행 때문이다. 색상이 화려하고 무늬가 큰 원피스가 각광받는다. 여기에 스타킹마저 기묘한 무늬에 강렬한 원색으로 신으면 '워스트드레서'로 찍히기 십상이다.

하지만 '남들과 다르게'라는 욕망은 숨길 수가 없는 법. 그래서 색상이 무척 다양해졌다. 베이지색은 옅은 느낌의 '소프트베이지'와 짙고 농밀한 '파우더베이지'로 나뉘었다.

갈색(브라운)은 피부색에 가까운 '뉴브라운', 붉은 기운이 도는 커피색의 '다크브라운'을 낳았다. 회색 계열도 한결 가벼운 느낌을 주는 '라이트 그레이'(연회색)부터 어두운 잿빛, 여기에 갈색 기운이 감도는 '스모키'까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까지 11종이었던 남영비비안의 스타킹 색은 올해 18가지가 됐다. 작은 도트무늬가 각선미를 살려주는 스타킹 신제품이 살구빛(피치스킨) 하늘색 뉴브라운 검정 등 4가지 색으로 나왔다. 각 2만6000원. 이 회사는 란제리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스타킹의 명가다.

일본 브랜드 '스트로베리필즈'는 스타킹을 신지 않은 듯 보이는 피부색과 아이보리색 신제품(2만7000원)을 내놨다. 일본 '후쿠스케'의 스타킹 '핑'은 분홍빛이 감도는 베이지색 하트무늬 스타킹을 출시했다.

'앙코르'와 '캘빈클라인'은 다소 어두우면서도 세련된 멋을 낼 수 있는 파란색 계열 신제품을 내놨다. 2만~3만원선.

우연실 남영비비안 디자인실장은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스타킹을 패턴과 색상별로 여러개 구입하기보다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리는 무난한 제품을 찾는 여성들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