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 "이건희 회장 도전정신은 세계최고"

↑이건희 삼성 회장.

"회장님(이건희 삼성 회장)은 사물을 종합적, 입체적으로 보는 시각과 도전정신에선 세계 최고다. 지고는 못 배기는 DNA를 가진 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현지시간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전시회인 CES2011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9일 칠순 생일을 맞는 부친인 이건희 회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자신에게 주문한 내용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친인 이 회장의 도전정신에 대해 장시간 설명했다.

그는 "회장님은 끝없이 도전하시는 분이다. 회장님은 전문 엔지니어나 금융전문가, 전문 영업맨은 아니지만, 모든 사물에 대해서 종합적이면서 입체적으로 보는 시각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분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이런 시각과 도전정신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회장님은 지금도 도전정신에 관한한 변함이 없다. 제가 회장님의 도전정신을 똑같이 따라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소화해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 회장이 자신에게 도전정신을 기르라는 주문을 했음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한 회장님은 개인 일이든, 회사일이든 지고는 못 배기는 DNA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아울러 그분은 변화를 즐기고, 이를 극복해내는 분이다"며 "지난해 실적이 그런대로 좋은 편이었지만, 자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전진해나가자는 게 회장님의 일관된 메시지다"고 말해 이 회장이 자신에게 결코 자만하지 말 것을 당부했음을 시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 왼쪽)이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에 참관을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중앙은 삼성전자 CEO인 최지성 부회장.)

이 사장은 "도전정신에 관한한 전세계에서 회장님을 따라잡을 사람이 없다. 천하의 최지성 부회장 같은 경영자도 회장님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이재용 사장은 사장 승진 후 기자들과의 첫 공식 만남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저는 역할이 변한 게 없는데, 주위에서 기대가 커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이 무겁다"며 "이번 CES에서는 여러 거래선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경 최지성 부회장(CEO),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 등 경영진과 삼성전자 부스에 도착해 기자들과 간단한 대화 후 3시간여 동안 소니, 파나소닉, 모토롤라, 도시바, LG전자 부스를 방문하고 오후 6시에 부스를 떠났다.

그는 각 전시장에서 3DTV, 4G폰, 태블릿PC, 디지털카메라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각 부스에서는 3D 안경을 직접 써 보는 등 다른 회사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그는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서 현지 고객 미팅과 CES를 참관한 후 7일 한국으로 출발해, 9일 오전 7시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9일 오후 호텔신라에서 열릴 이건희 회장의 칠순 잔치에 사장단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