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하이마트 주식, 누가 사라고 미리 좀 말해주지..."

전자제품 유통기업 하이마트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식을 갖고 있다. 하이마트 여자프로 골프팀 소속 KLPGA 프로선수인 이보미 이승현 정일미 선수가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임성균 기자

"가전제품 유통의 프로, 하이마트 (9,390원 ▼70 -0.74%) 화이팅!"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하이마트 상장 기념식' 현장에 낭랑한 화이팅이 울렸다. 바로 하이마트 골프단 소속 여성 프로골퍼들의 목소리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보미, 정일미, 이승현, 지유진 선수가 참석했다. 이들은 상장식에 앞서 사인회를 열고 100여개의 골프모자와 골프공세트에 일일이 사인해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이색 업종을 보유한 상장사가 특색 있는 상장식을 기획하는 것은 이제 시장에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상장한 골프존이 상장식에 골프시뮬레이터(스크린골프)를 설치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상장식에 프로스포츠 선수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가전제품 유통시장 점유율 1위로 '유통의 프로'격인 하이마트가 진짜 프로들을 상장식에 초청한 셈이다.


빼어난 실력과 미모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보미 선수는 "항상 프로골프 발전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하이마트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주식 신규 상장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도 사라고 알려주지 않아 미리 사두지 못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정장 차림 일색의 참석자들 사이에 화려한 골프패션의 프로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현장 분위기는 화사했다. 그러나 시초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얼어붙은 최근 IPO 시장 흐름이 하이마트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자 일부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주시하기도 했다.

하이마트는 이날 공모가 5만9000원을 한참 밑돈 5만310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장중 한때 5만8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전 현재 5만7200원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가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이사는 "시초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긴 했으나 경영진과 주주 모두가 회사 경쟁력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갖고 있어 우려는 전혀 없다"며 "투자자들의 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국내외서 큰 성장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도 크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전자제품 유통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이마트의 시장 지배력도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